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정책
  • 인재양성
인재양성
이강봉 객원기자
2021-01-26

팬데믹으로 인해 ‘과학 지망생’ 급증 어린 학생들, 과학 경력 쌓는 데 깊은 관심 표명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팬데믹 사태가 이어지면서 매스 미디어를 통해 과학 콘텐츠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많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과학과 관련된 소식을 접하면서 유례가 없을 만큼 과학적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5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영국과학협회(British Science Association)는 4~18세 어린이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59%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과학 경력을 쌓는 데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에게 됐다고 답변했다.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과학 뉴스 등 과학 콘텐츠에 친숙해진 어린 학생들이 미래 직업으로 과학을 지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전염병에 대한 면역반응 연구하고 싶다

런던 서부에 거주하는 17세 소녀 아니타 살리후(Anita Salihu) 군은 “의료진이 생명을 구하는 것을 보고 의과대학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의사들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진료에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았다.”며, “그 같은 일을 하는데 일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섹스의 13학년 학생인 타니샤 로히아(Tanisha Lohia) 양은 대학입시를 앞둔 시점에서 팬데믹 사태를 접하고 과학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그녀는 “의사가 되고 싶지 않아 과학 분야에서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에 로히아 양은 “연구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지금은 다른 질병에 대한 면역반응을 연구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를 진행한 영국과학협회의 캐서린 매티슨(Katherine Mathieson) CEO는 이번 팬데믹 사태가 어린 학생들의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적 진로에 대해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는 것.

매티슨 CEO는 “젊은이들이 글로벌 위기를 대처하는 데 깊이 참여하고 싶어 한다.”며,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학협회는 현재 과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전염병과 관련해서는 생물학과 의료 분야를 가장 ‘분명하게 관련된’ 직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과학 분야들 역시 전염병과 관련된 연구 및 분석, 문제 해결 등 과학적 사고방식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화학의 경우 약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연구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외에도 물리학 분야에서 질병을 발견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으며, 수학 및 컴퓨팅 분야에서는 질병 확산 모델을 구축해 감염을 예측할 수 있는 등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대학 내 과학 응용프로그램 대폭 증가

흥미로운 사실은 팬데믹 기간 중에 대학 커리큘럼에 전염병과 관련된 응용 프로그램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응용 프로그램이 늘어났다는 것은 졸업 후 직업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팬데믹으로 미래 진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응용 프로그램 참여가 급증하고 있는 분위기다.

바스 대학의 입학업무를 맡고 있는 마이크 니콜슨(Mike Nicholson) 이사는 “응용 프로그램 비율이 팬데믹 전과 비교해 생화학은 30%, 생명과학은 50%, 약국과 약리학은 10~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니콜스 이사는 “자연과학 분야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응용 프로그램의 비율이 30% 늘어났으며, 컴퓨터와 수학 분야에서도 응용프로그램 비율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대학에서 학생들의 경력을 조언하고 있는 기스레인 델(Ghislaine Dell) 고문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영국의 EU 탈퇴가 이어지면서 일부 과학 분야에서 기술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델 고문은 “의료 실무 및 임상과학, 실험실 기반의 제약 연구 및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시스템, 코딩 및 데이터 과학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델 고문은 또 “기술 및 엔지니어링 산업은 인력이 부족한 반면 생물학 분야는 인력이 과잉 배출되고 있다.”며, “13학년 졸업반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는 이런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버네스 출신의 16세 학생인 도널드 캠벨(Donald Campbell) 군은 자신의 과학적 관심사를 탐구하기 위해 최근의 팬데믹 봉쇄 상태에서 여분의 시간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과학 분야 한 과학논문을 작성해 2번의 수상 경력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한 대학교수 조언에 따라 과학과 관련된 학술지를 탐구하며 관련된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벌써부터 과학자의 길을 차츰 밟아가고 있는 중이다.

영국과학협회를 비롯 과학교육 관계자들은 어린 학생들 사이에 이런 풍조가 일상화됐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과학교사를 비롯 과학교육 정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hanmail.net
저작권자 2021-01-26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