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정책
  • 인재양성
인재양성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12-26

과학체험교육… 세상을 바꾸다 세계 과학교육혁신 현장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체험학습(experimetal learning)은 지금 세계 과학기술 교육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과제가 됐다. 체험교육 이론을 세상에 알기 쉽게 설명해 널리 알린 인물은 하버드대학의 데이비드 콜브(David Kolb) 박사다.

1984년 그는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그 정보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의 방식을 '학습 스타일'이라 정의하고, 보통 4가지 유형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경험(concrete experience), 추상적 개념화(abstract conceptualization), 적극적 실험(active experimentation), 반성적 관찰(reflective observation)이 그것인데 이 네 가지 과정 모두에 직접적인 체험과정이 들어 있다. 학생 스스로 만져 보거나 두드려 보고,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정보의 본질을 터득해나간다는 것이다.

"물속에 사는 개구리, 직접 확인해야"

최근 세계 과학교육계에서는 콜브 박사의 이 '학습 스타일' 모델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 주의 네이처 연구소(The Nature Institute) 역시 콜브 박사 이론을 받아들이고 있다.

▲ 네이처 연구소(The Nature Institute) 홈페이지. 경험을 중시한 과학교육 커리큘럼을 개발 중에 있으며, 과학교육계는 물론 세계 교육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http://natureinstitute.org/

이 연구소가 설립된 때는 1998년. 크지 않은 연구소지만 미국은 물론 세계 과학교육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물학자이면서 교사 출신인 크레이그 홀드리지(Craig Holdrege) 박사는 연구소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금도 이사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는 과학교육에 있어 괴테가 주창한 '섬세한 경험주의(delicate empricism)'을 실현하려 한다고 자신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생물학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론적으로 알 뿐, 실제로 자연 속에 살고 있는 개구리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는 것이 홀드리지 박사의 판단이다. 문제는 이런 식의 교육이 자칫 과학 전체를 잘못된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으며, 인류 전체적으로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 교육이 학습 효과를 높이고, 더 나아가 인류 전체 삶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자연 속에서, 혹은 기술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다음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 중심에 체험이 있다. 

홀드리지 박사는 그동안 자연현상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다양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리고 체험을 중시한 이 교육 커리큘럼을 기관지인 'In Context'와 'NetFuture'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한 부분, 국소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홀리스틱(holistic)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지구 전 생태계를 아우르는 체험교육을 통해 자연과 과학이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색 커리큘럼 안에 과학체험이

최근 교육계에 불고 있는 체험교육의 바람은 광풍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과학체험교육은 '홀리스틱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으로, 더 나아가 다른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녹색교육으로 불리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이란 개념이 등장한 것은 10년 전이다. 2002년 UN 총회에서는 녹색교육, 즉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10년간 회원국들이 힘을 합쳐 ESD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가 시행 8년째다. 세계적으로 녹색교육은 교육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개념이 됐다. 많은 교사들의 지속가능발전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호응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주목할 점은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주역이 과학교사들이라는 점이다. 지난 17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녹색성장·지속가능발전교육 우수사례 시상 및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교사 대부분 과학을 전공하고 있다. 

인천 구산초등학교의 박수영 교사는 사례 발표를 통해 학교를 작은 농원으로 만들어 식물들을 직접 경작하고, 전국에 있는 자연학습 현장들을 직접 방문·체험하면서 생태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까지 탁월한 학습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산초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90% 이상이 과학체험 과정으로 짜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체험 교육이 곧 녹색교육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박 교사 역시 커리큘럼 안에 들어 있는 과학체험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다른 학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2-26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