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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07-27

선배가 들려주는 공부 잘하는 방법 '선배·후배 함께 하는 과학학습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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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고등학교 선배들이 중학교 후배들에게 과학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멘토링 행사다.

멘토링(mentoring)이란 경험·지식이 많은 사람이 스승 역할을 하면서 지도와 조언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열린 '선배·후배 함께 하는 과학학습 멘토링'에서는 경기과학고 1~2학년 34명의 학생들이 스승이 됐다.

▲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리는 '선배·후배 함께 하는 과학학습 멘토링'. 고교 선배가 중학생 후배들에게 과학학습 방법을 조언하는 프로그램으로 경기과학고·국립과천과학관·과우회 과우봉사단이 공동 주관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했다. ⓒScienceTimes

제자 입장에서 참석한 후배들은 경기도 안양시 범계·부흥·평촌·임국 중학교에서 각각 20명 씩 모두 80명이 참가했다. 이 행사는 경기과학고·국립과천과학관·과우회 과우봉사단이 공동 주관했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했다.

“꿈이 있는 사람… 분명히 달랐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고교 선배들의 학습 조언 내용이었다. 교사나 학부모, 아니면 대학생 선배들의 조언과 다른 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학습 현장에서의 살아 있는 현장감이 있었다.

경기과학고 민세원 양은 "빌게이츠가 '좋아하는 일 발견하는 것(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지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

▲ 경기과학고등학교 민세원 양이 멘토로서 후배 중학생들에게 과학학습을 조언하고 있다. ⓒScienceTimes

그러나 꿈이 있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과는 분명히 달랐다고 말했다. 꿈이 있는 사람일 수록 공부에 대해 강력한 동기를 갖고 있었으며, 공부를 하는데 있어 이런 동기보다 강력한 힘은 없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계획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우 2~3달 간격으로 계획을 세우는데 "일단 계획을 세워놓으면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크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런 계획을 세울 경우 오히려 현실에서 그 계획이 밀려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일주일이나 한 달 간격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단 공부에 들어가면 개념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념을 충분히 이해했을 때 응용 문제를 푸는 것이 가능하다"고 충고했다. 문제를 풀 때도 "이것저것 문제를 푸는 것보다 한 권의 문제집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틀린 문제는 2~3번이라도 풀면서 문제풀기 경험을 축적해나가야 한다는 것.

자신감은 개념 이해에서 나온다

34명의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과학 잘하는 방법은 제 1은 '자신감'이었다. 공부를 하기에 앞서 이 '자신감'이 향후 성과를 좌우한다는 것. 이를 위해 수학·과학의 개념을 파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학년 김경호 군은 "무턱대고 문제부터 풀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태도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학생들은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결국 해답지를 보게 되고, 수학·과학 실력이 늘 수가 없다"며 "단원에서 배울 내용들을 항상 확실히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진지하게 선배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있는 중학생 후배들. 경기도 안양시 범계·부흥·평촌·임국 중학교에서 각각 20명 씩 모두 80명이 참가했다. ⓒScienceTimes

개념 파악을 위한 방안으로 독서가 제안됐다. 경기과학고 1학년 오창환 군은 자신이 중학교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며, 책읽기를 통해 많은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군은 "만화책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만화책에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부담 없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1학년 권지원 양도 "지금도 후회가 되는 것이 충분한 독서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나간 중학교 시절을 아쉬워 했다.

학원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경기과학고 1학년 김윤수 학생은 "선생님들께서 학원에 가는 것을 반대하지만 여러 내용을 소화해내야 하는 우리들로서 학원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1학년의 이찬화 양은 "스스로 공부해서 얻는 지식은 비록 지식의 양과 질에서 미흡하더라도 절대 까먹지 않고, 완전히 내 것이 된다"며 가능한 혼자서 공부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선배·후배 함께 하는 과학학습 멘토링'은 오는 28일(토)까지 진행된다. 행사 주제인 멘토링 프로그램은 고교선배들과의 대화, 그리고 원로 과학기술인들과의 대화 등으로 짜여져 있다.

한편 이 행사를 기획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이영일 전문연구위원(농학박사)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방학 등을 이용해 학생들과의 직접 만남을 이어가면서 과우회 사이트(http://mostob.or.kr/)를 통해 멘토링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7-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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