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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07-24

수학과 과학 분야, 남녀 차별 여전해 여성 과기인력 양성의 현주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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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레고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남녀평등이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8년 레고 50주년을 기념한 특집기사를 통해 레고가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섬세한 감성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총과 칼, 인형과는 달리 레고는 아이디어와 상상력만 있으면 남녀 모두 즐길 수 있는 장남감이라고 분석했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에 있어서는 남녀 구별이 없는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 특기할 일이다.

▲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성과학기술자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사진은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Women & Science 프로그램 사이트 ⓒUniversity of Wisconsin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많은 분야에서 여전히 남녀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최근 대두됐다.

여학생들 환경요인… 제 실력 발휘 못해

지난 8~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2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에서 ‘펠릭스 클라인’상을 수상한 호주 라트로브(La Trobe) 대학 길라 레더(Gilah C. Leder) 교수는 호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종합테스트 결과와 UNESCO 보고서 등의 자료를 인용해 수학교육 시간에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수학 분야에서 남학생들의 높은 유급율과 중퇴 비율을 감안한다면 여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 그러나 수학 성취도 평가에서 남학생들이 우월한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환경적 요인이 매우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더 교수는 "남녀에 대한 미디어와 교과서의 묘사, 학교에서의 수업 관행이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요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Dowling과 Burke(2012)의 보고서, "수학을 남성들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것이 독일 학생들의 오래된 인식"이라는 Kaiser 외(2012) 보고서 등을 인용했다.

▲ 남성위주의 문화가 수학교육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여학생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2012 국제수학교육대회(ICME-2012)'에서 제기됐다. ⓒScienceTimes
남성 위주로 돼 있는 수학교과서 내용, 남성 위주의 수학 교과과정, 남성 위주의 수학 연구패턴 등 남성 위주의 문화가 수학교육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여학생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남녀 차별은 학교 현장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이달 초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2 한민족 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에서 민병주 의원은 국내 과학기술계 여성 문제를 지적했다.

2009년 기준 25~29세 인구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면 남성이 72.4%, 여성이 68.8%로 매우 근접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30세가 되면 남성이 91.9%로 높아지는 반면 여성은 51.8%로 떨어지는, 급감추세가 일어나고 있다.

여성의 고위직 근무 더욱 힘들어

이공계 여학생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학사과정의 경우 여학생 비율이 52.6%로 남학생보다 더 높았지만 석사과정은 48.7%, 박사과정은 40.0%로 급감했다. 공학계열 역시 학사과정은 18.8%였으나 석사과정은 16.0%, 박사과정은 11.9%로 급감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더 심각한 것은 공공연구기관의 고위직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과학기술인력의 비율이다. 2011년을 기준으로, 공공연구기관에 근무하는 팀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2천579명 중 16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그 수는 급감했다.

실·부장급 상급관리자의 경우 1천16명 중 60명, 임원급 이상 최상급 관리자의 수는 177명 중 4명에 불과했다. 이는 여러 가지 주변 환경 때문에 여성의 고위직 근무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성 과학기술자들에 대한 R&D 지원 역시 남성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기초연구사업의 경우 2011년 6월까지 6개월간 여성 과학자에게 지원이 이뤄진 경우는 17.9%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여성과학자에 대한 예산액은 전체의 13.4%에 불과했는데 이는 여성에 대한 단위 지원액 규모가 남성보다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4월 영국의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우머노믹스가 되돌아오다(Womenomics revisited)’란 기사를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집중 조명했다. 우머노믹스는 여성(Women) 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다.

이코노미스트가 이 기사를 쓴 것은 남녀가 평등한 나라일수록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높다는 세계경제포럼(WEF) 조사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실제로 선진국들은 교육 및 직업현장에서 철저한 남녀평등을 실현하면서 21세기 경쟁력인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계속)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7-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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