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부란 단체와 기관, 기업, 개인 등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대가없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금전을 기부하는 것과는 달리 재능·시설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것을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교육현장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교육기부 활동이 진행돼왔다. 그러나 교육기부 활동들 대다수가 비공식적으로 소리 없이 이루어지면서 많은 기부자들의 노력이 망각 속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2전시관에서 열리는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는 이전의 경우와 매우 다르다. 기업·대학·출연연구소·협회 등 131개에 달하는 산·학·연 및 공공·민간 교육기부 기관·단체들이 모두 참가해 그동안 해왔거나 새로 시작할 콘텐츠들을 선보인다.
미래·지식·소통·감성 테마 존 설치해 운영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교육부·KBS 주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교육기부 박람회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4단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교육협의회,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이 후원하는 매머드 박람회다.
2박3일간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선포식을 비롯, 컨퍼런스, 콘서트, 청소년 멘토링 TV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벤트에 앞서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131개 기관·단체들이 선보일 학습 자료들이다.
박람회에서는 이들 학습 콘텐츠들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 미래세상, ▲ 지식세상, ▲ 소통세상, ▲ 감성세상 등 4개의 테마 존을 설치했다.
미래세상 존에서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창의의 과학기술'을 주제로, 지식세상 존에서는 '세상의 모든 호기심을 푸는 똑똑한 인문사회'를 주제로, 소통세상 존에서는 '온 세상을 연결하는 행복한 정보통신'을 주제로, 감성세상 존에서는 '마음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주제로 각각 학습 프로그램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람회장을 찾은 학생·교사·학부모 등 관람객들이 만일 해양에 관심이 있다면 미래세상 존에 있는 해양환경관리공단 부스를 찾아갈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건강海! 깨끗海! 사랑海!'란 주제로 다양한 해양환경 체험 학습콘텐츠를 선보인다.
'바다 속 폐기물 찾기' 프로그램이 있는데 관람객들이 직접 스크린에 비치는 바다 속 쓰레기를 수거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만의 물고기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다. 스크린을 통해 자신이 만든 물고기 헤엄칠 수 있도록 제작한 후 이 물고기를 자신의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찾아갈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음료 캔을 이용해 만든 인공위성을 하늘에 띠워 위성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나도 인공위성 만들 수 있다', 종이 고리와 빨대를 이용한 '고리비행기 만들기', 농구공 크기의 구형 비행체가 좁은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비행하는 '구형 비행체 비행 시연'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글로벌교육관서 해외 교육기부 사례 전시
자동차에 관심 있는 학생은 현대자동차 부스가 제격이다. 이곳에 설치되고 있는 '해피 드림 존(Happy Dream Zone)'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로보카폴리'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현대차만의 독자적인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한다. 또 '블루 드림 존(Blue Dream Zone)'에서는 디자이너를 초청, 미래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과정을 시현한다.
인문·사회 쪽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이 지식세상 존을 방문하면 의외의 학습 자료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을 찾으면 한반도 공룡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남 압해도에서 발굴한 세계 최대 규모의 육식 공룡 둥지 화석 발굴과정을 동영상·사진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전통 서화(書畵)를 체험하려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진도지회에서 설치한 '서화 체험장'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의 맥을 잇는 한국화 및 문인화, 서예, 합죽선 등을 관람한 후 직접 수묵화를 그리고 합죽선을 만드는 등의 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정보통신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들은 소통세상 존을 찾아야 하겠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그동안 ICT와 연계해 개발해온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스마트 교실'에서는 남극 세종기지, 국립과천과학관, 호주의 학교 등을 실시간 연결해 진행하는 원격수업을 진행할 계획.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을 위해 감성세상 존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 있는 청소년문화예술포럼 부스에서는 청소년 뮤지컬 '까르페디엠'을 직접 공연한다. 입시라는 획일화된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뮤지컬을 보고 교사·학생·학부모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다.
'카토그라피(K'artography)'란 타이틀이 붙은 부스도 있다. 이곳에서는 음악가, 무용수, 화가 등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투명 아크릴 판 너머에서 연주를 하고,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린다. 관객은 예술가의 몸짓, 음악으로부터 느끼는 것을 아크릴 판에 그리면서 공연자와 관람자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행위예술 프로그램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적인 교육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도 다수 참여한다. 글로벌 교육관에서는 IBM, 마이크로 소프트(MS), 인텔(Intel),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 Inc.) 등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교육기부 프로그램들이 전시될 예정. 교육기부 역사가 긴 해외 프로그램들을 살펴볼 기회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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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03-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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