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에 35조5천억 원으로 커지면서, 어느 분야에 얼마나 투입되는지가 정책·연구 현장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26년 1월 2일 확정·발표된 「2026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은 2025년 29조6천억 원 대비 약 5조9천억 원, 19.9% 증액된 예산 중 상당 비율을 AI·반도체·양자·우주·원자력·탄소중립 등 전략기술에 배분하고, 동시에 기초연구·인재·지역 R&D 지원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 가운데 특히 AI·반도체·양자 분야의 세부 사업과 지역·중소기업·연구제도 개선 관련 항목은 2026년 R&D 구조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된다.
사이언스타임즈는 1편에 이어 「2026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에 담긴 세부 내용을 소개한다.
AI·반도체·양자: 구체적 예산 확대 방향
계획서에 나타난 세부 예산표에 따르면 AI와 반도체, 양자 분야는 증액 기조가 적용된 것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AI 분야는 AI 반도체, AI×바이오 융합, AI 기반 과학연구, AI 안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이 재구성되었다. 예산표 기준으로 AI 관련 주요 사업은 2026년에 20% 안팎의 증액이 이루어졌으며, 일부 신규 사업은 2025년에는 존재하지 않다가 2026년에 수백억 원 규모로 신설됐다.
반도체 R&D는 제조·소자·소재·후공정까지 전 주기를 포괄하는 사업으로 편성되어 있다. 서브나노 공정, 고대역폭메모리(HBM), PIM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을 목표로 하는 사업들의 예산은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됐다. 이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투자라는 점이 계획서에서 강조된다.
양자 분야는 양자컴퓨팅, 양자센서, 양자통신·암호, 양자소프트웨어 관련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다. 특히 50큐비트·10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개발과 양자센서 고도화 사업 예산은 2025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항목이 포함돼 있으며, 양자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연구 프로그램도 함께 배정돼 있다.
지역·중소·현장 연구 지원 확대
전략기술 중심 투자와 더불어, 지역과 중소·중견기업, 공공·현장 문제 해결형 연구를 위한 지원 역시 강화됐다.
과기정통부는 지역자유형 R&D와 지역혁신플랫폼, 개방형 실험실(Open-Lab)을 통해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참여하는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종합시행계획 예산표에 따르면, 일부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2025년보다 약 20%가량 증액되었고, Open-Lab 사업은 2025년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난 항목이 있다. 이는 지역 연구 인프라와 산학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편성이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기술개발 지원도 확대된다. 제조·서비스 분야의 현장 애로 해결형 R&D와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그린 전환을 위한 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계획서에서는 이러한 사업을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사업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공공서비스와 국민 안전, 환경·보건 등 생활 밀접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R&D 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재난·재해 대응 기술, 생활환경·보건 안전 기술, 디지털 포용을 위한 기술 등은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정부연구개발에 확대된 예산은 AI·반도체·양자·첨단바이오·에너지·우주항공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와 기초연구 확대, 인재양성 강화 등 연구생태계 강화에 투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AI 기반 R&D 관리와 국제협력 강화
예산의 방향만큼이나 주목되는 부분은 R&D 관리 방식의 변화와 국제협력 확대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연구데이터관리계획(DMP) 의무화와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KRD) 고도화를 통해 연구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공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가연구개발사업 관리시스템(KRI, IRIS 등)과의 연계를 강화해, 과제 수행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등록·관리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과제 성과 분석과 후속 연구 설계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과제 공고(RFP) 단계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기존 과제와의 유사성을 검토하고, 중복투자를 최소화하려는 계획도 제시됐다. 이와 같은 데이터·AI 기반 R&D 관리는 예산 효율성을 높이고 정책 결정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협력 측면에서는 유럽연합의 Horizon Europe,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등 기존 대형 국제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관련 예산 항목은 2025년에 비해 약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해외 연구기관·대학과의 공동연구, 공동 연구센터 운영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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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6-02-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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