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지난달 30일에 제7차 아태지역 과학기술협력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번 포럼에는 우리나라와 주요 국제기구 간의 과학기술협력 현황과 주요 추진성과를 공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아태지역 과학기술 협력 활성화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특히 올해부터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유네스코 ‘아시아과학기술정책네트워크’ 한국 협력창구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특별히 아태지역의 과학기술 핵심 활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회복을 위한 공동 의제 발굴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아젠다, 실천계획 등을 주로 다루었다.

한·아세안 과학기술협력 기반 구축
현재 우리나라는 아태지역 내 중견국이자 ICT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국가이며, 국제사회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주도적 지위도 가능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강점을 활용하여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국제사회 내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 의제 선도를 위한 협력 기반 구축이 요구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간이면서 동시에 다자간 구조를 구성하고 있으므로, 포괄적인 범위에서 글로벌 의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포럼에서 김지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단장은 2년마다 개최되는 한·아세안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소개하면서 제4차까지 논의된 공동 의제들을 소개했다. 올해로 예정된 제5차 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여부가 미정이지만, 이전 논의를 통해 추진 중인 ‘한·아세안 과학기술협력센터’, ‘과학기술혁신 교육훈련 프로그램’, ‘과학기술혁신상’ 등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단장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회복 과정에서 공통의 의제를 발굴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며 아세안 포괄적 회복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보건체계 강화, 민간안보 강화, 역내 시장 및 경제통합 잠재력 최대화, 포용적 디지털 전환 가속화,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 만들기 등 5대 전략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올해부터 시행하여 총 3년 차의 로드맵을 통해 한·아세안 과학기술협력 기반 구축과 아태 과학기술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이 ICT분야의 급성장을 이루면서 아태지역을 비롯한 국제환경이 다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아세안을 중심으로 하는 다자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우리나라로서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제기구 간의 과학기술협력 성과 보여
이날 포럼에는 우리나라와 주요 국제기구 간의 과학기술협력 성과들이 소개됐다.
UN 경제사회이사회 직속 아태지역 포괄 기구인 UN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UN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은 현재까지 총 77회의 총회를 통해 정보통신기술·과학기술혁신 관련 협력 의제를 도출하고 있다.
김진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센터장은 최근 UN ESCAP는 “ICT·STI 의제로 디지털 전환 및 연결성, 디지털 경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UN ESCAP 내에 확대·신설된 정보통신기술·과학기술혁신위원회(CICTSTI)에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2030 의제와 포용적 기술혁신’을 이루기 위한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과학기술혁신 분야 강화를 위해 아태지역 국가 간 협력 의제를 논의하고, 글로벌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CICTSTI는 최근에 논의가 시작되어 관련 의제와 개념을 구성하는 단계이지만, 향후 플랫폼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지속적 참여와 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김기호 경남대 교수가 ‘APEC 과학영재 멘토링 센터(AMGS)의 운영 결과와 차년도 계획’을 소개했다. AMGS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주요 목표별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멘토링을 통한 온라인 교육과 과학콘서트, 인재양성 프로젝트, 과학 학술대회 등이며, 각 성과는 인력 양성과 확보, 우수 과학인력의 플랫폼, 교육 콘텐츠 공유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다양한 니즈를 공유함으로써 협력 공감대를 높이면 협력 의제를 발굴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견, 다자협력을 통한 지속적 성장과 포용적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는 방안들이 논의됐다.
- 김현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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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1-08-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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