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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강 객원기자
2018-07-26

"2022 수능에 ‘기하’와 ‘과학II’ 포함시켜야" 과기계, "수능 개편안 재검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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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과학 교육의 축소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다.”

“학습부담 완화를 이유로 미래 과학기술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교육정책은 중단되어야 한다.”

“국가과학기술 발전은 이공계 인재양성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이하 수총) 등 수학·과학 분야 13개 단체들이 지난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수학·과학 2022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수능 과목구조 개편안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면서 이공계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2022년 수능시험에 ‘기하’와 ‘과학II’ 과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 등 수학·과학 분야 13개 단체들이 지난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수학·과학 2022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ScienceTimes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 등 수학·과학 분야 13개 단체들이 지난 25일 프레스센터에서 ‘수학·과학 2022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ScienceTimes

2022 수능 과목구조 개편안 전면 재검토 촉구

이들은 성명서에서 “최근 발표된 교육부의 2022 수능 과목구조 개편 시안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기는커녕, 단순히 수능을 문과로의 통합으로 귀결시킨다”며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의 근간을 허물어뜨리고 미래 국가경쟁력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후퇴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개편 시안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해외 주요국들이 수학·과학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는 시대 흐름과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명자 과총 회장은 “미국은 국민의 수학·과학 소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 2061’을 시작했고, 영국과 핀란드는 코딩을 의무교육으로 도입했다”며  “일본과 호주, 싱가포르, 중국, 프랑스는 대학입시에서 과학, 기술, 공학, 수학 과목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계가 반박하는 2022 수능과목 개편 시안은 지난 6월 교육부가 발표한 것이다. 이 시안에 다르면 이공계열로 진학할 학생이라도 ‘기하’를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 과학도 ‘과학I’에 해당되는 4과목만 공부하면 된다. 이보다 앞선 2월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수학 과목 출제범위에서도 ‘기하’를 제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과학기술계는 미래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수학․과학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3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2022 수능 수학은 현행대로 가/나형으로 분리해 출제하되, 기하 과목을 가형의 출제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문사회계열 진학생과 이공계열 진학생에게 요구되는 수학의 학습 내용과 수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문·이과 융합인재를 양성한다고 해서 이공계열 진학생의 과목 내용과 수준을 문과 진학생과 같이 쉽게 한다는 것은 대학 교육 현장에 심각한 부담을 안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기하에서 다루는 ‘타원, 쌍곡선, 벡터, 3차원 좌표 표현’ 등은 이공계열 대학 과정에서는 알파벳에 버금가는 기초다. 이들은 만약 고등학교 과정에서 기하를 공부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할 경우 과학과 공학은 물론 경제·경영분야 전공에서도 공부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이향숙 수총 회장은 “인공지능에 벡터의 확장된 개념이 쓰였고, 빅데이터 분석에도 위상수학이 사용되는 등 수학이 4차 산업혁명 신기술 개발의 핵심이다”라며 “자연, 생명체 모두가 기하학적 구조로 돼 있다. 기하는 기초과목으로서의 비중과 그 응용확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2022년 수능에 ‘기하’와 ‘과학II’ 과목 포함시켜야

두 번째는 학생들이 과학Ⅱ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수능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국가 수준의 대입전형시험에서 사회 과목을 과학보다 더 많이 제공하는 국가는 없다는 것이 과학기술계의 주장이다. 이들은 “미래 국가 경쟁력과 융합형 문제해결 능력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기초소양 함양이 필수불가결이다”라며 “과학Ⅰ과목만을 선택 대상으로 할 경우 반쪽짜리 공부가 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수능이라는 플랫폼에 ‘기하’와 ‘과학Ⅱ’과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기하와 과학Ⅱ과목이 선택에서 제외된다면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에도 불구하고 ‘꿈도 진로도 아직 정하지 못한’ 많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할 수 없단 주장이다. 과학기술계는 “대학조차도 진로와 적성의 탐색 과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공계열로 진학하고서도 자신의 적성과 커리어를 찾지 못한 많은 학생들이 탄탄한 학문적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수능 과목에 기하와 과학Ⅱ를 포함시켜 선택의 기회를 넓혀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과총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하 한림원)은 지난 5월 두 차례 포럼을 연 바 있다. 과총과 한림원은 이를 통해 현 대학입시제도 및 이공계 교육 현안 및 수학·과학 교육의 올바른 정책방안 수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또한 ‘2022 수능에서 수학·과학 바로 세우기’ 서명운동을 전개 중이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8-07-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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