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머리 속에서 맴돌던 아이디어를 3D프린터 등을 활용하여 실제로 제작을 해보거나 전문가의 도움으로 완성된 스토리로 창작해 보는 생활권내의 공간이 바로 무한상상실이다. 경남지역의 거점센터인 창원과학체험관과 소규모센터인 경상대, 영산대 무한상상실을 찾아가 보았다.
창원과학체험관, 첨단 디지털장비로 특화
창원과학체험관은 40여개가 넘는 전국의 무한상상실 가운데 가장 활발히 운영되어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특별히 이곳에는 요즘 여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3D프린터를 직접 제작함으로써 3D프린터 저변확대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윤창 창원과학체험관 관장은 “현재 우리가 자체 제작한 3D프린터를 21대 보유하고 있다”며 “기성 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적어도 1대에 250~350만 원 정도는 소요되는데 저희가 제작한 3D프린터는 88만 원에 보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설비 절감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자체 제작한 3D프린터의 실용신안 의장등록을 진행 중이라는 이 관장은 “3D프린터를 직접 제작한 만큼 웬만한 고장은 바로바로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3D프린터를 만지고 이용하도록 하고 있어 더욱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3D프린터를 직접 조립하고, 3D프린터의 고급 기능을 연구하는 심화반을 운영해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도전의 기회를 주었다. 또 장애인들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해 3D프린터를 활용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창원과학체험관 무한상상실은 3D프린터를 비롯해 3D스캐너, 3D펜 등 최신 기술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교육은 물론 모델링교육에도 힘을 쏟아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올해부터는 3D프린터를 이용해 드론 베이스 제작 실습을 하고, 아두이노 보드 특성을 연구하여 드론을 제작,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드론 비행까지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3D프린터 모델링작업과 첨단장비 조작기술에 기초앱 교육까지 다양한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7월부터 영상카메라 기초 작동법과 특수 장비 사용법 등을 배우고,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홍보물이나 다큐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영상제작반을 모집하여 교육을 시작했다. 또 영유아를 비롯해 어린이들이 직접 무한상상실 첨단 장비와 교구를 사용해 볼 수 있도록 ‘꼬마 상상 클럽’도 운영 중에 있다.
경상대, 무한상상 스토리텔링 아카데미
경남 진주시에 자리한 국립 경상대 무한상상실에서는 스토리텔링 분야 무한상상실로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즉 진주라는 지역의 문화 원형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를 발굴, 가공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상상력을 키워 나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우선 우리가족 여름방학 아카데미를 통해서 진주의 옛이야기를 알아보고, 스토리 창작 실습에 그림책까지 완성을 했으며, 진주 지역 곳곳에 산재한 설화를 채록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작업과 그림을 엮어 창작동화집도 제작했다.
경상대 무한상상실 담당자는 “그림책에 삽입되는 삽화 수준을 넘어서 3D 애니메이션 마스터클래스로 3D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특별강좌도 열었다”며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학생과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만화영화 뿐 아니라 영상제작 실습 아카데미를 통해 영상 콘텐츠 기획과 개발에서 제작과정에 이르기까지 기초교육을 실습한 후, 영상장비와 편집장비 등 다양한 매체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또한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스토리콘텐츠 개발 아이디어 도출과 활용, 그리고 스토리텔러로 1인 창업 등의 노하우를 전수 받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스토리텔링 분야 해외전문가를 초청해 영화콘텐츠와 관련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이처럼 경상대 무한상상실은 지역의 문화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텔링과 영화, 3D애니메이션 등 상용화 가능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스토리텔링형 무한상상실로 특화를 시도해 왔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영산대, 청년아이디어클럽형 무한상상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양산대 무한상상실은 대학내 창업지원단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다양한 청년아디어클럽을 지원하면서 청년 창업을 위한 준비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지식재산권 교육과 브레인스토밍 기법 교육,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교육 등을 통해 대학 청년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이디어 경진대회로 우수아이디어를 선별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특허 출원을 할 수 있도록 전문가 멘토링을 진행했으며 3D모델링 교육을 통해 시제품 제작도 직접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뿐만 아니라 주니어와 시니어가 연계해 창업을 하거나 기존의 창업실패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영산대 무한상상실은 다양한 창업지원단 사업추진을 통해서 성공적인 창업지원 사업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경남지역에는 올해 소규모 무한상상실이 하나 더 추가로 개설됐는데, 그곳이 바로 ‘밀리-브레인 두드림’이라는 제목으로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운영하는 무한상상실이다.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무한상상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5-07-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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