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1878년 발명가 에디슨(Thomas A. Edison)이 세운 전기조명회사를 모태로 하고 있다. 이후 종합전기회사인 톰슨휴스톤전기회사와 합병해 지금의 GE가 탄생했다.
▲ 신시네티 대학 교수이면서 GE 최고 과학자인 어네스트 홀(Ernest Lenard Hall) 박사 ⓒ어네스트 홀 교수 홈페이지
지금은 발전, 수처리, 석유·가스, 에너지관리, 항공, 운송, 헬스케어, 금융서비스까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R&D 규모 역시 세계적이다. 미국 뉴욕 주 스케넥터디의 니스카유나, 중국 상해, 독일 뮌헨 및 인도 방갈로르에 글로벌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원 수만 3만6천여 명(2011년 기준)에 달한다.
최근 GE 연구진을 대표하는 최고 과학자가 미 의회에 섰다. 어네스트 홀(Ernest Lenard Hall) 박사다. 신시네티 대학 공학, 컴퓨터사이언스 교수이기도 한 그는 최근 미 하원 향후 국가 R&D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GE 연구원인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와 에너지·환경 분과위원회 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홀 박사는 먼저 미국 에너지부(DOE)의 R&D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GE 등 많은 기업들이 DOE의 R&D 지원에 큰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 정책을 국가와 기업경쟁력 차원에서 더욱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극도로 경쟁적인 글로벌 기업환경에 직면"
그는 GE에서 연구 활동을 해오면서 에디슨처럼 국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술혁신가로 프라이드를 갖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GE가 100여 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롯 GE 연구진들, 그리고 30만여 명의 직원들의 관심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에너지·항공·수송·수자원·헬스케어·금융 등 각 부문에 걸쳐 사업이 발전하는 것이고, 더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촌에 '오염이 없는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생산은 물론 소재,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융합연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금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GE 관계자들이 최근 개발한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모형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GE Reports
그러나 오늘날 GE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극도로 경쟁적인 글로벌 기업 환경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연구진들에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매우 혁신적인 연구결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혁신 시스템이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을 만큼 강하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보았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들이 움직이고 있고, 미 연방 R&D기금 센터(FFRDC)에서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하고 있는 등 다각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았다.
홀 박사는 그러나 연구진들이 약속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R&D 혁신 모델을 더 업데이트해야 하며, 이를 위해 생산은 물론 소재,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융합연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
"융합연구 통해 일자리 문제 해결 가능…"
이런 연구 환경이 조성됐을 때 연구원들의 폭넓은 재능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업환경과 연결돼 새로운 사업들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곧 미국의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홀 박사는 지금의 미국 R&D의 혁신 모델이 산업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GE가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플랜을 예로 들었다. 이 사업은 에너지부(DOE)와 대학, 그리고 GE 연구진의 공동성과로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시점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가 R&D 시스템이 기업의 사업성과 연계돼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고, 이런 인식을 통해 지금 미국이 직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R&D 시스템에도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키를 쥐고 있는 이들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SEMATECH와 같은 연구조합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는 것.
이 기관은 미국 반도체산업의 제조공정 개선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반도체 제조기술 연구조합(컨소시엄)이다. 현재 벤처연구자들을 비롯 대학, 정부, 국가연구소 등의 연구자들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홀 박사는 정부가 국가 R&D 시스템 혁신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부탁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는 더 큰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며, 의회로부터의 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