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12 지식재산 인재양성 컨퍼런스’는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행사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등 다양한 국가의 지식재산 교육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미국 노스웨스턴 로스쿨의 클린턴 프란시스(Clinton W. Francis) 교수는 “지식기반 시대에는 '지식재산 인재’가 생산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프란시스 교수는 또 "한국의 미래 경쟁력이 지식재산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가적으로 지식재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호원 특허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식재산이 성장과 발전을 넘어 생존의 조건이 되는 지식기반시대에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원천은 지식재산을 갖춘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창의성·전문성과 더불어 지식재산 역량을 갖춘 융합형 인재양성을 중점 정책 과제의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식재산 인재양성의 정책 현황
이어서 진행된 행사의 기조연설은 ‘지식재산 인재양성 정책의 현 주소’라는 주제로 특허청의 박주연 과장이 발표를 맡았다.
박 과장은 먼저 지식재산 인력양성의 현황에 대해 “그동안 지식재산 교육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으나 질적 수준이 아직 미흡하고 교육기반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면서 “그 외에도 지식재산 교육 및 인력 활용의 지역적 불균형도 심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지식재산 인력양성의 기본 방향으로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 그리고 ‘지역 균형발전’을 설정했는데, 이와 관련해 박 과장은 “기본 방향에 입각한 인력양성 5대 추진과제를 ▲창조적·융합형 지식재산 인재양성 ▲비즈니스에 강한 지식재산 인력양성 ▲글로벌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 ▲지식재산 인재 저변 확대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인재양성에 필수적인 교육 프로그램 소개
오후에는 ‘지식재산 인재양성에 대한 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세션이 열렸는데,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최재식 박사는 ‘실무형 지식재산 인재양성을 위한 현장형 지식재산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방안’이란 주제로 지식인재상 등을 소개했다.
최 박사는 우선 바람직한 지식재산의 인재상으로 “외국어 능력이 겸비된 국제적 감각과 공학, 법학 그리고 경영학적 소양 및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고 있는 인력”이라고 정의하면서, “이처럼 명확한 인재상을 바탕으로 해야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설계가 가능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사안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 배양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장형 지식재산 교육 프로그램의 설계를 위한 국내 우수사례를 제시했는데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연구와 기술을 교육현장에서 바로 학습하고, 기업의 박사급 연구인력이 학생들에게 직접 교과목을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은 지식재산 인재양성의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몇 년 전부터 선진국들은 지식재산을 새로운 통상압력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더 나아가 세계 선진국들은 정부주도로 지식재산 중심의 국가발전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2003년 세계 최초로 지적재산기본법을, 미국은 2008년 지식재산우선화법을 제정했다. 중국은 2009년 지식재산을 국가 3대 전략으로 공표하며 지식재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식재산 교육에 국가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미국의 프란시스 교수를 비롯해 일본, 독일, 중국에서 온 지식재산 교육분야의 전문가들이 지식재산과 창의력 등의 융합적 역량을 육성하는 교육에 대한 자국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지식재산을 통하여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지식재산 교육을 초기에 선도적으로 시행해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로 서울대 홍국선 교수를 비롯한 3명이 ‘대한민국 지식재산 교육대상’을 수상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았다.
-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 저작권자 2012-06-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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