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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1-11-24

“한국의 연구기관… 인력교류 너무 미흡” 폭넓은 인력교류는 R&D 성공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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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협력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방법과 과정에 있어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좋은 일’이기 때문에 협력 자체를 반대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정기오 교수의 판단이다.

문제는 산·학·연 협력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해 나가냐는 것인데, 이를 놓고 22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1 산·학·연 협력 포럼’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 산·학·연 관계자들을 통해 연구개발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인력교류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cienceTimes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손병호 정책기획본부장은 인력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기관들 간의 원활한 인력 교류는 기술·지식을 이전하는데 있어 성공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으며, 또한 자발적인 연구협력의 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많은 연구자들 ‘대학으로, 대학으로’ 몰려

그동안 국내에서는 파견·겸직·경임·기술지도 등의 방식으로 인력교류가 이루어져왔는데, 문제는 한국 연구기관들 간의 인력교류가 매우 미흡해 전체적인 R&D 성과를 높이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대부분의 인력교류가 실제적인 인력교류라기보다는 정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R&D과제 베이스의 공동연구, 위탁연구 방식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손병호 정책기획본부장 ⓒScienceTimes
중소기업 R&D 지원 역시 인력 지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을 기준했을 때 전체 중소기업 R&D 투자액인 1조6천억 원 중 인력지원 규모는 6.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6.4%의 인력지원 사업 중에서 실제로 출연연 등의 연구 인력을 지원한 경우는 14%의 불과하고, 나머지 43%는 고용지원, 43.5%는 교육지원으로 충당됐는데, 이는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 연구인력 교류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과 연구소 간의 인력교류도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 대학 연구자들의 경우 연가를 받으면 대부분 해외 근무하러 나가고 있으며, 출연연 연구자들의 경우도 기업과의 협력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산·학·연 협력이 설사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국내 인력구조상 대다수 연구자들은 ‘대학으로, 대학으로’ 인력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들은 산업체에 종사하는 연구인력을 겸임교수로, 일정기간 대학 내 설치된 연구소에 근무한 연구인력을 연구교수로, 대학초청에 의한 연구인력을 객원교수로,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연구인력을 초빙교원으로 산업체 경력이 있는 연구인력을 산학협력중점 교수로 채용하고 있는데, 이는 많은 연구인력이 대학으로 유입되는 핵심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견·겸직·겸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해야

손 본부장은 이 같은 인력교류의 장벽, 인력 불균형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담조직 등을 통해 연구인력 활성화를 도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람과 공간을 활용하는 열린 연구거점’을 통해 인력교류를 추진하고, 기업의 적극적 참여와 지원을 끌어내고, 파견·겸직·겸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산업기술대 박철우 교수 ⓒScienceTimes
한국산업기술대 박철우 교수는 산·학·연 협력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개방형 기술혁신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비즈니스 관점의 지식 융·복합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제조업은 물론 지식서비스 산업이 동반성장을 지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성공적인 산·학·연 협력을 위한 7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일관되고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연구를 촉진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연구결과에 대한 상업적 고려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기업과 함께 연구하는 대학 연구자들에 대해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gatekeeper' 뿐만 아니라, 학문간 연계가 가능한 ’T-Speed' 연구원을 양성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교수는 연구결과 활용에 대한 대학의 긍정적 경험은 기업 혁신과정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도출할 수 있다며, 대학을 중심으로 기업이 직면한 연구관련 문제들에 대해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의 한정화 교수는 미국 대학에서 기업가정신을 교육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4년제 대학 중 기업가정신 학과를 설치한 학교가 7개였는데, 2006년에 19개로 늘어났으며, 비경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을 교육하는 학교도 313개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KAIST 이민화 교수는 대학의 창업지원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창업보육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금과 같은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 스스로 창업교육 체계를 확대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11-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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