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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이성규 객원기자
2019-12-06

호주, 지붕형 태양광으로 에너지 전환 보급률 세계 1위, 매년 새 기록 경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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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호주 에너지시장기구(AEMO)는 남부에 위치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전체 세대의 전력량 수요 중 52%를 신재생에너지가 공급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들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호주의 에너지 전환은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을 놀라게 할 만큼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호주의 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는 일등공신은 단연 태양광이다. 호주는 주택의 지붕형(루프탑) 태양광 보급률이 세계 1위다. 전체 보급률이 24%로서, 호주 전역의 5가구 중 1가구에 해당하는 200만 주택에 설치되어 있다. 올해에만 총 1.9GW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면서 매년 새로운 기록을 경신 중이다.

호주의 주택용 태양광 패널 보급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주정부에서 다양한 보조금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SRES(Small-scale Renewable Energy Scheme)라는 소규모 발전 정책을 통해 개인 및 소규모 사업체에서 가정용 태양광 패널, 태양광 온수 시스템 등을 설치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호주는 주택의 지붕형(루프탑) 태양광 보급률이 세계 1위다. ⓒ Duncan Rawlinson(flickr.com)
호주는 주택의 지붕형(루프탑) 태양광 보급률이 세계 1위다. ⓒ Duncan Rawlinson(flickr.com)

또한 태양광 시스템의 용량도 확대돼 2009년에는 1.34kW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평균 7.13kW의 시스템이 설치됐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연간 태양광 패널 설치가 2017년 4만 3113건에서 2018년에는 5만 8324건으로 증가해 호주에서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에는 시드니에 위치한 호주 최대 물류 단지인 ‘무어뱅크 물류단지’의 건물 지붕에 태양광 모듈이 설치됐다. 약 7500장의 모듈이 설치돼 이 건물은 연간 약 4800MWh의 전기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유지 비용 문제로 인해 노화된 석탄 화력발전소의 폐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대체하기 위해 호주의 많은 기업들은 대형 태양광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호주는 탄소배출권 수입국에서 순수 수출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AEMO는 호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 역대 최저 수준

호주 신재생에너지협회(CEC)에 의하면 현재 87개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거나 자금 투입이 완료된 상황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에 완공된 네오엔(Neoen) 사의 150MW급 태양광 발전소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위치한 이 발전소에는 호주 최대 규모인 56만 7827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테슬라는 2017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 100MW급의 세계 최대 리튬 이온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완공했다. 이 같은 대형 신재생에너지 건설 프로젝트는 약 1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율을 높이기 위해 호주 정부가 2018년부터 시행 중인 대규모 발전 목표(Large-scale Renewable Energy Target)는 2020년까지 3만 3000GWh를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미 총 발전량이 2만 2000GWh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3만GWh를 달성할 전망이다.

태양광 에너지 발전을 통해 연평균 540호주달러의 전기 요금을 절약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각 가정에서는 지붕형 태양광에 적극 투자하는 추세다. 호주 정부에서는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가구당 연간 890호주달러의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다며 설치를 장려하고 있다.

2024년까지 태양광 설비용량 2.5배 증가

이 같은 지붕형 태양광 시스템 덕분에 호주의 전력 피크 시간대도 완전히 변경되었다. 예전의 전력 피크 시간대는 늦은 오후였는데, 태양광이 활성화된 이후 해가 지고 난 후의 저녁 시간대로 바뀐 것. 또한 전력 최소 수요 시간대도 예전의 심야에서 요즘은 낮 시간대로 변경됐다.

호주의 지붕형 태양광 시스템 보급 증가 추세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IEA는 현재 2500GW인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이 2024년까지 1200GW 가량 증가해 총 3700GW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증가분인 1200GW는 현재 미국의 총 발전능력과 거의 같다.

그런데 IEA는 증가분인 1200GW 중 57%인 697GW는 태양광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년까지 태양광 설비용량이 2.5배나 증가한다는 의미다. 또한 IEA는 그동안 태양광 시장이 대규모 발전소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온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주택 및 상업용 건물 등의 ‘분산형 태양광’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산형 태양광이란 발전소에서 생산된 태양광 전력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수요지 인근에 위치한 소규모 발전설비로 전력을 공급받는 형태를 의미한다. IEA는 2024년까지 증가하는 697GW의 태양광 설비용량 중 거의 절반을 분산형 태양광 시설이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19-12-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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