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부호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이 설립한 민간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발사체 ‘뉴 셰퍼드’로 민간 우주 여행에 성공했다. 베이조스의 우주 여행엔 동생인 마크 베이조스와 NASA의 첫 여성 우주비행사 1기로 뽑혔으나 여성 우주비행사 계획이 취소되면서 탈락한 82세의 월리 펑크, 18세 청년 올리버 데이먼이 동행했다.

우주 캡슐은 관성에 따라 2분 30초 정도 더 상승해 비로소 우주에 도달한 다음 다시 자유낙하한다. 이때 자유낙하하면서 승객은 약 3분 정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낙하산을 이용해 발사장으로 귀환한다. 우주 캡슐은 관광이 목적이기 때문에 궤도에 오르지 않고 수직 상승과 낙하만을 하므로 안전 때문에 아주 작은 창문만을 설치한 다른 유인 우주선들과는 큰 전망창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뉴셰펴드는 2006년부터 엔진과 로켓 본체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2010년대 초부터 실물 모양의 로켓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2015년 4월 개발을 마쳤다. 첫시험은 2015년 4월 29일에 했는데 이때는 발사체를 회수하는 데 실패했고 같은 해 11월 23일 첫 비행에 올라 사람을 태우지 않고 지구 상공 100.5km까지 도달했으며 발사체와 우주 캡슐을 모두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계속해서 시험 발사에 나서 현재까지 뉴 셰퍼드 1~4 로켓 4대가 만들어졌으며 4대가 합쳐 총 15번의 시험 발사까지 마쳤다.

하지만 베이조스는 버진갤럭틱이 로켓이 아닌, 고고도 비행기를 활용한 우주 관광이라는 점과 우주와 대기의 경계선인 고도 100km ‘카르만 라인’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 진짜 첫 우주 관광은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어찌되었든 두 민간 우주선의 성공으로 앞으로 일반인에게도 우주관광의 시대가 열린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아직 가격은 만만치 않다. 버진 갤럭틱의 경우 약 25만 달러(2억9,000만 원)에 향후 항공권을 약 600장 판매했다. 블루 오리진은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민간인 승객을 태운 2차 비행을 계획 중이나 아직 티켓 가격을 공개하진 않았다. 아마도 수억 원을 넘을 것이라 예상된다. 언젠가 더 많은 날이 지나 기술적으로 성숙해지면 해외여행처럼 우주에 가볼 날이 있지 않을까? 인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글: 정원호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이 글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발간하는 ‘과학향기’ 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과학향기 정원호 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2021-10-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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