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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심창섭 객원기자
2020-01-15

중국, 지난해 가장 많은 발사체 발사 2년 연속으로 미국 제치고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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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우주발사체 발사 건수에서 2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각각 2위와 3위에 머물렀다.

지난 2일 미국의 항공우주매체인 ‘스페이스플라이트나우(Spaceflight Now)’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38건의 발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최초로 미국을 제쳤고, 지난해에도 34건(2회 실패)으로 선두를 지켰다. 2위인 미국은 27건, 3위 러시아는 2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발사 횟수는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러시아 로켓은 더 많이 발사됐다.

전 세계에서 발사를 시도한 횟수는 2018년 114회에서 102회로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평균을 여전히 웃돌았다. 2018년의 발사 건수는 1990년 이후 최초로 100회 발사를 돌파한 기록적인 수치였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이 발사를 크게 늘린 것과 민간기업의 소형 발사체 증가 추세가 주원인이다.

중국은 다양한 발사체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창정-3B 로켓. ⓒ CNSA
중국은 다양한 발사체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창정-3B 로켓. ⓒ CNSA

발사한 로켓 기종 순위에서도 중국의 창정 시리즈가 21건(1회 실패)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중국이 사용 중인 주력 발사체는 창정 2, 3, 4호다. 이 로켓들은 냉전 시대 중국의 액체연료 미사일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 하이드라진 연료 방식의 로켓 엔진을 사용한다. 새로 개발한 케로신 연료 및 액체수소 연료 방식의 창정 5, 6, 7호는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거나, 본격적인 실용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 제품군은 여러 변종 모델을 포함하여 지난해 18회 발사에 성공하면서 2위를 기록했고,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과 팰컨 헤비는 13회 발사되어 3위에 올랐다.

국가별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 건수. (개발국 기준) ⓒ 심창섭 / ScienceTimes
국가별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 건수. 개발국 기준 ⓒ 심창섭 / ScienceTimes

개발국과 발사국 기준에 따라 순위가 바뀌어

국가별 발사 건수는 발사체의 개발국 기준과 발사국 기준으로 나뉜다. 러시아가 개발·제작한 소유스 로켓은 유럽연합으로 수출되기도 하고, 미국에 본사를 둔 로켓랩은 뉴질랜드에서 일렉트론 로켓을 조립·발사하기 때문이다.

만약 발사국가 순으로 따지면 지난해 순위는 러시아가 2위, 미국은 3위로 뒤바뀌게 된다. 유럽연합이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소유스 로켓을 3회 발사했고, 일렉트론은 뉴질랜드에서 6회 발사되었다. 그러나 발사체의 개발국이 누구인지를 순위 산정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더 많다. 일부 매체는 발사장이 위치한 국가, 또는 발사 주체를 기준으로 한다.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소유즈-2. ⓒ ESA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소유스-2. ⓒ ESA

전통의 우주 강국 러시아가 여전히 3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그 내면을 살펴보면 그리 전망이 밝지는 않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과 함께 추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에서 승무원과 화물을 소유스 로켓으로 위탁 운송하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4회, 2019년 3회 발사했으나, 앞으로 미국의 ‘상업 승무원 프로그램(CCP)’이 본격 가동되면 그 횟수가 줄어들 예정이다. 러시아우주국(Roscosmos)이 빈약한 재정의 상당 부분을 이러한 위탁 사업 수익으로 채우고 있다는 보도가 러시아 현지 언론을 통해서 전해지기도 했다.

유럽연합이 발사하는 소유스-2 로켓도 향후 유럽우주국(ESA)의 베가-2 로켓이 실용화되면 점차 판로가 막힐 전망이다. 러시아는 매년 3대 정도의 소유스 로켓을 유럽연합에 수출하고 있다.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이륙하는 일렉트론 로켓. ⓒ Rocket Lab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이륙하는 일렉트론 로켓. ⓒ Rocket Lab

미국, 올해 1위 재도약 기대

냉전 이후 오랫동안 미국이 발사 건수에서 세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발사국 기준으로 21건에 그쳤다. 사실상 미국 업체인 로켓랩이 뉴질랜드 발사장에서 일렉트론 로켓을 6대나 발사했기 때문이다. 이 수치를 합산해서 간신히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올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을 무려 12회 발사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국 기업의 ISS 운송 사업 확대, 미 행정부가 우주군을 창설하면서 군사 부분의 발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중국과 다시 1위를 다툴 전망이다.

발사 순위 경쟁의 또 다른 변수는 소형 발사체 개발 열풍이다. 미국과 중국의 여러 스타트업이 앞다퉈 소형 발사체 개발에 나서고 있어서 조만간 발사 건수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연합과 일본 역시 신형 발사체를 개발해서 밀리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발사체 경쟁과 달리, 실질적인 우주 화물 운송량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전 세계 우주 활동을 추적하는 조나단 맥도월(Jonathan McDowell)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위성 사업자들은 작년 한 해에만 304개의 페이로드를 우주로 발사했다. 다음으로 중국은 73개, 유럽이 64개, 러시아는 30개에 불과하다.

심창섭 객원기자
chsshim@naver.com
저작권자 2020-01-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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