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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임동욱 객원편집위윈
2015-06-22

인터넷 서비스 경쟁, 이제는 우주다 인공위성 띄우는 '스페이스X'와 '원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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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결제의 혁명이라 불리는 '페이팔(PayPal)'을 시작으로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 태양광 발전회사 '솔라시티(SolarCity)', 시속 1200km의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에 이르기까지 손 대는 사업마다 혁신의 최전선에 올려놓은 인물이 있다.

시사지 '타임'(Tim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인사'에 포함된 바 있고 경제지 '포춘'(Fortune)이 '2013년 비즈니스 분야 톱 인물'로 꼽기도 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자 천재, 르네상스맨, 억만장자로 불리는 44세의 창업가, 그의 이름은 엘론 머스크(Elon Musk)다.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엑스(SpaceX) CEO는 수천 대의 인공위성으로 지구촌을 둘러싸는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 '우주인터넷'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엑스(SpaceX) CEO는 수천 대의 인공위성으로 지구촌을 둘러싸는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 '우주인터넷'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NASA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기공학자의 아들로 태어난 머스크는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끈다. 12살에는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해 우주 전투를 소재로 한 비디오 게임을 만들어 500달러(약 55만 원)에 팔았다.

캐나다로 이사했다가 199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창업을 하겠다며 이틀만에 자퇴했다. 그 해 설립한 신문사 전용 정보제공 회사 '집투(ZIP2)'는 4년 후 컴퓨터 제조회사 컴팩(Compaq)이 2200만 달러(약 240억 원)에 인수했다.

1999년 곧바로 '엑스닷컴(X.com)'을 세운 머스크는 이메일 결제 서비스 '페이팔'을 인수했고 다시 3년만에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Ebay)에게 15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받고 매각했다. 충분한 자금이 모였다고 생각했는지 2002년 머스크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우주여행 회사를 차리고 '스페이스엑스(SpaceX)'라 이름 붙였다. 2008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민간 우주화물 운송 입찰에 선정되어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냈다.

이후에도 전기자동차, 태양광 발전, 초고속 열차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던 머스크는 올해 초 새로운 목표에 도전했다. 인공위성 수천 대를 띄워 지구촌뿐만 아니라 화성에까지 통신망을 구축하는 '우주 인터넷(Space Internet)' 프로젝트다.

구글보다 더 나아간 머스크의 '우주인터넷' 계획

2013년 구글은 광케이블이 깔리지 않은 저개발 국가나 오지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통신용 열기구를 띄우는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시작했다. 비행기처럼 상하좌우 이동이 가능한 열기구는 성층권에 해당하는 30km 상공에 자리잡아 땅 위의 인터넷 신호를 LTE 속도로 중계해준다. 현재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등지에서 실험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수천 개의 풍선을 띄울 예정이다.

그런데 머스크의 계획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지난 1월 17일 발표한 '우주 인터넷'은 지구의 대기권 중 가장 바깥인 외기권에 해당하는 1200km 상공에 4000대의 인공위성을 띄우는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망은 광섬유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는데 진공상태에 가까운 우주 공간에 머무는 인공위성을 통하면 속도를 40%나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일반 인공위성은 완전한 우주공간인 3만6000km 상공에 머물러 있어 전파지연 시간이 긴 반면에 우주인터넷 인공위성은 고도가 낮기 때문에 더 빠른 통신이 가능하다.

머스크는 150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에 첫 인공위성을 띄워 테스트한 후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통신망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0명에 불과한 개발인력도 조만간 1000명 이상으로 늘린다. 지구촌을 에워싸는 거대 인터넷망 구축이 완료되면 화성까지 인터넷 신호를 보낼 예정이다.

사실 태양광 발전과 전기자동차 등 머스크가 최근 들어 설립한 회사들은 화성 식민지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우주 전투 게임을 만들며 꿈꾸었던 외계 진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버진그룹과 퀄컴이 공동 투자하는 '원웹(OneWeb)'은 최근 '에어버스(Airbus)'와 제휴해 통신 인공위성을 제작하기로 했다.
버진그룹과 퀄컴이 공동 투자하는 '원웹(OneWeb)'은 최근 '에어버스(Airbus)'와 제휴해 통신 인공위성을 제작하기로 했다. ⓒ OneWeb

버진그룹과 에어버스도 우주인터넷 도전

독보적인 행보를 해온 머스크의 앞길에 최근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억만장자 천재라 불리는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 그룹 회장이 폴 제이콥스(Paul Jacobs) 퀄컴 회장과 공동으로 투자 중인 통신망 회사 '원웹(OneWeb)'이다.

원웹은 무게 150kg 이하의 경량 통신위성 650대를 열권과 외기권의 경계선에 해당하는 800km의 저궤도에 띄워 초당 4테라비트를 전송하는 인터넷망 구축 계획을 세웠다. 원웹의 모체는 '월드뷰(WorldVu)'라는 회사인데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 '오쓰리비(O3b)'를 세운 적 있는 그렉 와일러(Greg Wyler)가 창립해 이미 충분한 기술력을 갖췄다.

인공위성 개발은 유럽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Airbus)'가 맡기로 했다. 에어버스는 이미 80대 이상의 인공위성 제작과 발사에 성공한 경험이 있으며 경량 인공위성을 하루에 1개씩 만들어낼 계획이다. 진행이 순조로울 경우 2019년이면 첫 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머스크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내년 중 인공위성을 시험발사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우주인터넷'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광통신망 구축과 LTE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놀랍고 부러운 시도들이다.

임동욱 객원편집위윈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5-06-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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