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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10-26

나로호 발사 앞두고 긴장감 고조 나로호 3차발사… 카운터다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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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준비 기간 10년, 개발비 5천억 원이 들어간 나로호가 당초 일정대로 26일 오후 우주로 비상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5일 최종발사 리허설을 끝낸 나로호는 16일 오전 7시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발사 추적을 위한 레이저 시스템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로호발사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회의를 열고 최종 발사 여부와 발사 시간을 결정한 뒤 오후 1시 30분에 발표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기상상태가 악화되지 않을 경우, 나로호 발사는 당초 예정 시간인 오후 3시 30분부터 7시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 26일 오후 3차발사를 앞둔 나로호. 이번 발사가 성공하게 되면 한국은 10번째 스페이스클럽 회원이 된다. ⓒ연합뉴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 자체 위성발사체 기술 보유국으로 인정받는다. 그동안 위성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 등 9개국이다.

한국·러시아 우주센터 발사 대기 중

우주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3km에서는 일반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주변 해상에는 해경 경비정과 소방정 등 30여 척이 배치됐고, 주변 상공에는 항공기 운항이 금지됐다.

26일 오후부터는 해상 선박들의 통항과 조업이 통제되고, 나로호 비행 경로에 있는 섬 지역 주민 30여명도 모두 대피하게 된다. 발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마지막 변수는 날씨인데 기상청은 구름이 끼긴 하겠지만, 로켓 발사에 무리를 줄 정도는 아니고, 발사가 끝난 뒤인 밤늦게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구름 속의 정전기가 발사 장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비행기를 띄워 구름의 두께나 상황을 정밀 관측하고 있는 중이다.

러시아 후르니체프 우주센터도 24시간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KBS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나로호 발사가 러시아 우주산업 미래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전 직원 비상체제를 가동하면서 나로호 발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의 발사체(로켓) 개발 현황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편 우주센터에는 1천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차 발사 때보다 20% 정도 늘어난 규모다.

나로호 발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간은 이륙 후 9분이다. 나로호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면서 나로과학위성이 분리된다. 분리된 과학위성은 발사 2시간 20분 뒤 노르웨이 지상국과, 13시간 뒤에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교신을 시도한다.

교신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우주발사체를 자력으로 쏘아 올린 국가들의 모임인 '스페이스 클럽'의 10번째 회원이 된다.

성공 시 한국형 발사체 개발 가속화

한국은 지난 1992년 우리별 1호를 발사하면서 우주시대를 열었으며, 2010년에는 천리안을 통해 세계 7번째 독자 기상위성 보유국 및 세계 최초 해양관측 정지궤도위성 보유국이 되는 등 빠른 속도로 우주기술을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나로호 발사 실패는 우주선진국들과의 기술격차를 실감케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6일 발표한 보고서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현황 및 혁신과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위성발사체 기술 수준은 미국의 69%라고 분석했다.

일본, 중국, EU가 모두 90%를 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선진국들이 우주발사체 기술이전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한국이 자체적으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번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을 거둘 경우 상황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클럽 회원으로서 선진국들과의 기술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대형 발사체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은 현재 1.5톤급 실용위성을 600~800km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을 이미 시작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2014년까지 한국형발사체의 7톤급 액체엔진을 우선 개발하고, 2018년까지는 강력한 추진력을 낼 수 있는 75톤급 액체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2021년까지는 75톤급 액체엔진 4개를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개발할 예정으로, 같은 해 한국형 발사체 2회 발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관계자들은 나로호 3차 발사와 별개로 한국형 발사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0-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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