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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박미진 객원기자
2011-07-12

장마철 어린이 건강관리 우산보다 우비가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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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기간 동안 어린이나 영유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손 씻기와 양치질을 생활화하고 상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면역성이 약한 영유아들은 장마철에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흔한데 폐렴이나 설사병 등으로 악화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장마철에는 습도가 연중 최고치인 60~70%까지 올라가고, 기온도 0도를 웃돌아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며 “식중독 등의 수인성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백화점 같이 혼잡한 장소를 피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발을 씻을 수 있도록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중독 예방은 조리할 때부터

식중독과 같은 수인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부터 적당한 양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날 음식을 먹지 않는 것, 끓인 물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찌개 등의 음식이 남았다면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데 보관할 때도 다시 한 번 끓여서 보관하고 먹을 때도 다시 한 번 끓여서 먹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고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은희 교수는 “내장기관이 아직 미숙한 아이들은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보관된 음식을 먹을 때면 다시 한 번 끓여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특히 햄이나 달걀, 마요네즈와 청국장, 가열이 불충분한 육류와 유제품 등 쉽게 부패할 수 있는 식품들의 경우 조금만 의심이 되도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냉동 보관을 했던 음식을 꺼내 조리할 때면 해동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실온에 내놓고 해동을 하면 속은 얼어 있는데 겉 부분이 녹기 시작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온도와 습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여름철 무더위는 세균 번식을 왕성하게 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데 냉동실에서 냉장고로 옮겨서 해동을 하든지 조리할 재료를 전자레인지로 단번에 해동해 그때그때 먹어야 안전하다”며 “식중독이라고 하면 식당이나 급식 같은 집단식중독을 떠올리기 쉽지만, 의외로 가정에서 세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고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리도구를 설거지할 때에는 세척액을 사용해 깨끗하게 씻고 헹구어야 한다.

도마와 칼 같은 주방 도구는 육류와 채소류 등 조리하는 음식 종류에 상관없이 쓰기 때문에 살균이 특히 중요한데 70도 이상에서 소독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

이 교수는 “수세미 역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쓸 때마다 세척한 뒤 바짝 말리고 자주 바꿔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장마철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반대로 습도가 높아져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조리도구의 청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보낼 때엔 손 씻기 철저

영유아가 어린이집에 다닌다면 무엇보다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과 세균성이질,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 식품매개 전염병 발생 위험을 손 씻기가 크게 줄여줄 수 있어서이다.

또 감기나 수족구병처럼 여름철에 유행하는 전염병의 발생 위험도 크게 낮추어 주는데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가래·코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고 자주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학과 임인석 교수는 “영유아는 놀이나 활동 중에 입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 씻기와 양치질 등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한다”며 “어린이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미리 손소독제 등으로 아이들에게 질병을 옮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고 환자가 발생하면 빨리 진단을 받고 격리를 시켜야한다”고 설명했다.

첫 아이 때 수족구병을 앓았다가 넘어간 기억이 있다면 둘째 아이의 수족구병을 만만하게 보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수족구병은 특히 1~3세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은데 저 연령층일수록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수족구병의 대부분은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나지만, 심한 경우 무균성수막염이나 뇌염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신생아가 걸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의심증상이 있을 땐 병원을 찾아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영유아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믿는 경우가 있지만 실내에서도 방심해선 안 된다.

장마철에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날씨가 지속돼 곰팡이와 세균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기 좋아 각종 피부질환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각종 곰팡이나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베갯잇과 시트 등 이부자리를 자주 삶아 빤 후 햇볕에 말리고, 의류도 자주 빨아 주는 것이 좋다”며 “습기가 심할 때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적절히 활용해 습기를 제거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집안 습도를 낮춘다. 집안 구석구석의 축축한 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는지도 수시로 확인하고 발견되면 깨끗하게 제거해 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마철 사고예방, 우산보다 우비가 도움

어린이들의 장마철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어린이 전용 장화나 우비 등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다.

비를 덜 맞으려 우산을 푹 눌러 써 눈앞 시야확보를 하지 못해 일어나는 어린이 교통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도로교통공단이 조사한 ‘어린이 교통사고 종합분석’에 따르면 어린이 교통사고율이 승용차 이용이 증가하는 행락철과 장마철인 5월, 10월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미 유럽에서는 아이들이 우산을 사용할 때보다 우비 착용 시 시각을 가리지 않고, 양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우산보다는 우비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움여성한의원 문현주 원장은 “우비를 선택할 때는 가방을 메거나 옷 위에 입었을 때도 끼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넉넉한 사이즈를 선택해야 한다”며 “뻣뻣해 활동이 불편하거나 비칠 정도로 너무 얇은 소재는 피하고, 부드러운 질감에 적절한 두께 감으로 아이들의 활동에 지장이 없는 제품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비를 싫어해 우산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우산은 가급적 투명한 우산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유아들은 어른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는데 투명한 우산은 조금 더 시야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이다.

문 원장은 “피부가 예민하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너무 오랜 시간 합성수지에 접촉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고, 집에 들어와서는 바로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외출할 때 탈수가 어른들에 비해 빨리 찾아오니까 시원한 음료나 물을 미리 챙겨주는 것,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간단한 가디건 등을 챙겨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화를 선택할 시에는 반드시 안감이 있어 아이들이 맨발로 신을 경우에도 발에 땀이 차거나 짓무르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지 확인하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부득이하게 물이 장화 속으로 들어가면 물에 젖은 채로 걷지 말고 물을 빨리 제거하고 휴지 등으로 닦아주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문 원장은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니까 드라이기를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데 먼저 수건으로 충분히 말린 다음 드라이는 가급적 약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드라이기보다는 마른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두드리듯이 물기를 닦아 내고 수분내로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분증발을 심화시키는 뜨거운 바람보다는 찬바람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미진 객원기자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1-07-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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