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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박미진 객원기자
2010-10-22

조심해야 할 음주 후 잘못된 습관 뜨거운 사우나, 격한 운동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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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라면 극심한 숙취를 없애기 위한 자신만의 해장법이 있기 마련이다. 사우나를 다녀오거나 낮잠 자기, 콩나물 해장국 같은 음식으로 속을 달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일부에서 해장술을 먹거나 빠른 숙취해소를 위해 링거를 맞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더 해가 될 수 있다.

전문의들은 “과음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숙취에 독이 되는 4가지 나쁜 습관을 조심해야 한다.

음주 후 사우나, 실신 주의해야 

과음 후 사우나를 하면 숙취가 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코올은 90-98%가 간에서 분해되는데 사우나를 하면 내장으로 들어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간으로 가는 혈액량도 줄고, 간에서 술을 분해하는 양도 적어져 술이 빨리 깰 수 없어서이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정훈 과장은 “과음을 한 후 사우나에 들어가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실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데 갑자기 잠들면서 고체온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통 70kg 남자의 경우 시간당 5-10g 의 알코올이 분해되는데 혈중 농도로만 보면, 소주 1병에 알코올이 약 90g 정도 들어있으므로 이를 분해하는데 대략 9시간이 걸리게 된다.

정 과장은 “숙취해소를 위해 사우나를 하는 것은 오히려 탈수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해가 될 수 있다”며 “수분섭취를 늘리고 수면시간을 늘리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주 후 격한 운동 피해야

지나친 음주 후에 하는 운동은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하루라도 빼먹지 않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무리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술로 인한 피로와 운동에 의한 피로가 겹쳐지면 신체의 항상성에 파괴를 가져와 해가 될 수 있어서이다.

중앙대 용산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는 “술을 마시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때 운동하면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과음 후 하는 운동은 근육에 혈액과 산소의 공급이 부족해 근육의 피로를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운동 후에 시원한 맥주를 습관처럼 마시는 경우가 있지만 통풍과 같은 요산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술을 마신 후 머리가 아프다고 소염진통제를 함부로 먹는 경우가 있지만 위궤양을 일으키거나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장술이 좋다면 알코올중독 의심

전날의 술기운으로 거북한 속을 달래기 위해 해장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지만 습관처럼 반복된다면 알코올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간 기능이 회복되는 시간을 주지 않아 도움이 될 리가 전혀 없는데 본인이 편안하게 느낀다면 이미 몸이 알코올에 익숙해진 것일 수 있어서이다.

안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해장술을 마시면 두통과 메스꺼움 등 숙취 증상이 사라진다고 얘기하지만 이는 해장술이 다시 뇌의 중추신경계를 억눌러 잠시 숙취의 고통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라며 “해장술로 숙취를 해소하는 습관은 결국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숙취해소 링거 잘 알고 맞아야

링거액을 이용해 숙취 해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링거액은 포도당과 수분, 전해질로 되어 있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지만 음주 횟수나 양이 늘어나 알코올중독자가 될 수도 있어서이다. 또 링거에 의존하게 되면 스스로 알코올을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습관처럼 반복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의 전용준 원장은 “스스로 입으로 먹을 수 없을 만큼 탈진한 경우에는 수액을 통해 부족한 수분과 당분, 전해질을 보충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도 일시적으로 희석해 주는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스스로 충분히 물을 마실 수 있고 국, 주스와 같은 음식을 통해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면 굳이 수액을 맞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박미진 객원기자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0-10-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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