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무렵까지도 계속되는 소아 식품알레르기(FA)는 태반의 유전자 조절 특성 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26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대규모 출생 코호트 연구(COCOA)에 참여한 소아 1천518명을 만 7세까지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비교적 늦은 나이까지 쉽게 낫지 않는 소아 FA는 태반의 유전자 조절 변화와 연관성이 있었다.
FA는 영유아기에 흔히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아나필락시스(생체의 과민반응)를 일으킬 수 있다. 유병률은 유럽 4.8%, 미국 3.2%, 아시아 4.2%로 보고되며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FA는 아이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낫기도 하지만, 일부는 학령기까지도 겪는다.
특히 영아기 FA는 이후 알레르기 비염(AR), 천식, 폐 기능 저하의 위험을 키우기 때문에 FA의 경과를 예측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FA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소아와 장기간 겪는 소아 간에 어떤 생물학적 차이가 있는지는 지금까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FA 발생·호전 시기에 따라 연구 대상 아동을 ▲ '알레르기 없음형'(1천364명) ▲ 영유아기에 발생한 후 조기에 낫는 '조기 호전형'(76명) ▲ 영유아기에 발생해 만 7세까지 알레르기를 겪는 '조기 지속형'(63명) ▲ 발생 후 비교적 늦게 호전되는 '후기 호전형'(15명) 등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 지속형 아동에서는 출생 당시 태반에서 RPS6KA2, GCSAML 등 일부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변화(DNA 메틸화)가 '알레르기 없음형'이나 '조기 호전형' 아동보다 더 많이 나타났다.
면역 지표에서도 아동 유형별로 차이가 드러났다.
조기 지속형 아동은 알레르기 없음형 아동보다 알레르기 염증과 관련된 면역 반응 물질이 만 3세와 7세에 더 높게 나타났다.
쉽게 말해 면역에 취약해 알레르기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만 7세에 천식 진단을 받은 비율은 FA가 지속된 아동이 15%로, FA가 없던 아동(2.3%)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는 FA가 만 7세까지 이어지는 경우 출생 당시 태반의 유전자 조절 특성과 성장 과정의 면역 반응이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태반의 변화가 FA의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결과는 FA 증상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지만, 출생 전부터 존재하는 생물학적 차이와 면역 발달이 FA의 지속성에 관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알레르기 지속 위험이 큰 소아를 조기에 진단해 자연 경과를 예측하는 고위험군 중심의 예방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면역'(Allergy/Immunology)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알레르기'(Allergy)에 지난달 게재됐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6-10-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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