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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6-03-03

배불러도 간식 못 참는 까닭은…"뇌가 계속 원하기 때문" 英 연구팀 "포만감 느낀 후에도 음식에 대한 뇌 반응은 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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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도 달콤한 간식에 계속 손이 가는 이유는 포만감을 느껴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뇌는 의지와 관계 없이 맛있는 음식 신호에 계속해서 반응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달콤한 디저트 ⓒPixabay 제공
달콤한 디저트 ⓒPixabay 제공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토머스 샘브룩 박사팀은 1일 과학 저널 애피타이트(Appetite)에서 대학생 76명에게 음식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하게 하면서 뇌파검사(EEG)로 뇌 활동을 측정하는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샘브룩 박사는 "식사 후 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대한 뇌의 반응은 꺼지지 않았다"며 "이는 배고픔이 없는 상태에서도 음식 신호가 뇌를 자극해 과식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먹는 행동은 몸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항상성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으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음식 광고와 간식 자극이 넘쳐나는 오늘날 환경에서 사람들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비만은 전 세계적인 주요 건강 위기가 됐지만 비만 증가가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는 아니라며, 이는 음식이 풍부한 환경과 군침 도는 음식 신호에 학습된 뇌의 반응이 자연적인 식욕 조절 체계를 압도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대학생 자원자 76명을 대상으로 사탕, 초콜릿, 감자칩, 팝콘 같은 음식을 이용한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수행하는 동안 뇌파검사(EEG)로 뇌 활동을 측정했다. 과제 중간에 참가자들에게 해당 음식 중 하나를 더는 한 입도 먹고 싶지 않다고 느낄 때까지 제공했다.

음식 먹기 전과 후의 뇌파 변화 측정 실험. 사탕·초콜릿 같은 음식을 이용해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하는 동안 뇌파검사(EEG)로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포만감을 느끼고 음식에 대한 욕구가 크게 감소한 뒤에도 참가자들의 뇌는 보상 관련 영역에서 음식에 대해 지속해 강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ppetite, Thomas Sambrook et al. 제공
음식 먹기 전과 후의 뇌파 변화 측정 실험. 사탕·초콜릿 같은 음식을 이용해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하는 동안 뇌파검사(EEG)로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포만감을 느끼고 음식에 대한 욕구가 크게 감소한 뒤에도 참가자들의 뇌는 보상 관련 영역에서 음식에 대해 지속해 강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ppetite, Thomas Sambrook et al. 제공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음식을 먹어 포만 상태에 도달하자 해당 음식에 대한 욕구가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했고, 실제 행동에서도 그 음식의 가치를 더 이상 높게 평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음식에 대한 뇌의 반응은 포만감이나 의식적인 평가와 관계없이 음식을 먹기 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검사로 확인된 보상 관련 뇌 영역의 전기적 활동은 참가자들이 완전히 배가 부르고, 더는 해당 음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에서도 그 음식의 이미지에 대해 먹기 전과 똑같이 강한 반응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음식 신호에 반응하는 방식이 습관처럼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정 음식과 즐거움을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연결 지으면서 학습된 반응을 자동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브룩 박사는 "뇌는 당신이 아무리 배가 불러도 그 음식의 보상 가치를 낮추려 하지 않는다"며 "그 음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아도 음식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뇌는 계속해서 '보상' 신호를 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습관적 뇌 반응은 의식적인 결정과는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늦은 밤 간식을 끊기 어렵거나 배부른데도 단 음식을 거절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당신의 절제가 아니라 뇌에 내장된 신경회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Appetite, Thomas Sambrook et al., 'Devaluation insensitivity of event related potentials associated with food cues',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9566632500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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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2026-03-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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