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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우리아기, 밥을 안먹어도 너무 안먹어요 1살 시기의 성장 특성과 자연스러운 식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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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정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적게 먹는 것일까?

"우리 아기가 밥을 너무 안 먹어요.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먹이는데도 몇 숟가락 안 먹어요."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호소 중 하나이다. 돌을 지난 아기를 둔 부모들의 90% 이상이 한 번쯤은 경험하는 고민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우리 아이가 정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적게 먹는 것일까? 최근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영유아의 25-40%가 부모에 의해 '식사 문제'가 있다고 보고되지만, 실제로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즉, 대부분의 '문제'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거나 부모의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에서 비롯된다.

1살 전후는 아이의 성장 패턴과 뇌 발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아이와 가족 모두가 스트레스 없는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돌 전후 아기의 흔한 식사 거부 모습 ⓒgetty images
돌 전후 아기의 흔한 식사 거부 모습 ⓒgetty images

문제의 원인은 1살 시기의 성장 특성과 자연스러운 식욕 변화

성장 속도 둔화: 당연한 생리적 현상: 1살 전후 아기들이 이전보다 적게 먹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성장 속도의 급격한 둔화에 있다. 이는 병적인 현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면, 생후 첫 4개월 동안 아기는 주당 평균 150-200g씩 체중이 증가한다. 하지만 6-12개월에는 주당 70-120g으로, 12-24개월에는 주당 30-60g으로 급격히 감소한다. 이는 1년 후 체중 증가 속도가 신생아 시기의 1/4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키 성장도 마찬가지이다. 생후 첫 해에는 연간 약 25cm 자라지만, 2세까지는 연간 10-12cm 정도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따라서 동일한 양을 계속 먹는다면 오히려 과체중이 될 위험이 있다.

WHO의 성장 기준에 따르면, 12개월 남아의 일일 에너지 요구량은 체중 1kg당 약 82kcal이다. 이는 6개월 때의 95kcal/kg에 비해 약 14%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에너지 요구량 감소가 자연스럽게 식욕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뇌 발달에 따른 식욕 조절 능력의 성숙: 더욱 중요한 변화는 뇌의 식욕 조절 중추가 성숙한다는 점이다.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렙틴(포만감 호르몬)과 그렐린(배고픔 호르몬)의 균형이 12-18개월 사이에 급속도로 발달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 아이들은 이미 성인의 70-80% 수준으로 내적 포만감 신호를 인식할 수 있다. 즉, 아이가 "배불러요"라고 말하지 못해도 실제로는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먹었다는 신호를 정확히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조절 능력을 무시하고 강제로 더 먹이려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부모의 강제적 수유가 지속된 경우 아동기와 성인기의 비만 위험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러운 식욕 조절 능력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음식 거부의 발달학적 원인: 아이가 까다로워지는 이유

뇌 발달과 자율성의 출현: 1살 전후의 음식 거부는 단순한 식욕 부족이 아니라 뇌 발달의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특히 전전두엽의 급속한 발달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12-18개월 사이에 전전두엽의 활동이 이전의 2-3배로 증가한다. 이 영역은 의사결정, 자기 통제, 독립성과 직접 연관된 부위이다. 따라서 이 시기 아이들이 갑자기 "싫어요", "안 해요"를 연발하며 부모의 의도와 반대로 행동하는 것은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식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전에는 부모가 주는 대로 먹던 아이가 갑자기 스스로 선택하려 하고, 특정 음식을 거부하는 것은 자율성이 발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를 억압하기보다는 적절한 범위 내에서 선택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 신경공포증: 생존을 위한 본능: 1살 전후에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음식 신경공포증(Food Neophobia)이다. 이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으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독성 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 메커니즘이다. 이 현상은 생후 18-24개월에 절정에 달하며, 전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Dovey 등(2008)의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 아이들은 이전에 잘 먹던 음식도 갑자기 거부할 수 있으며,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기까지 평균 8-12회의 노출이 필요하다.

흥미롭게도 인지 능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음식 신경공포증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즉, 아이가 똑똑할수록 음식에 대해 더 까다로워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는 걱정할 일이 아니라 아이의 인지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감각 처리 능력의 폭발적 발달: 1살 전후에는 모든 감각 기능이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특히 구강 내 촉각 수용체의 발달로 음식의 질감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10배 이상 세밀해진다. 이로 인해 같은 음식이라도 조리법이나 온도가 조금만 달라도 "다른 음식"으로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제는 잘 먹던 바나나를 오늘은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나나의 숙성 정도나 온도 차이를 아이가 민감하게 감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차가 매우 크다는 점도 중요하다. 일부 아이들은 특정 감각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감각 민감형'이고, 일부는 강한 자극을 선호하는 '감각 추구형'이다. 이러한 개인적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맞는 음식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영양 요구량과 부모 기대치의 현실적 조정

아이의 위는 생각보다 훨씬 작다: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1살 아기의 위 용량은 성인에 비해 현저히 작다는 점이다. 신생아 시기 5-7ml에서 시작하여 1개월에 80-150ml, 12개월경에는 약 200-300ml 정도로 성장한다. 이는 성인의 빈 위 용량(약 75ml)과 비교해도 3-4배 수준이다. 따라서 어른 기준으로 "겨우 한 숟가락"이라고 생각하는 양도 아이에게는 상당한 분량일 수 있다. 실제로 밥 한 숟가락(약 15ml)은 아이 위 용량의 5-8%에 해당한다. 어른으로 치면 한 번에 밥 반 공기를 먹는 것과 비슷한 비율이다.

더욱이 아이들은 성인보다 신진대사가 빠르지만,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하루 12-14시간을 잠으로 보내기 때문에 실제 필요 칼로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미국소아과학회 기준에 따르면, 10kg 아기의 일일 권장 칼로리는 약 900-1000kcal로, 이는 밥 한 공기(300kcal)와 반찬 몇 가지면 충분한 양이다. 또한 1세 이후부터는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요구량이 체중 1kg당 하루 80-90kcal로 감소한다. 이는 생후 6개월 때의 110kcal/kg에 비해 약 20% 감소한 수치이다.

성장 곡선 해석의 올바른 관점: 부모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은 아이의 체중이 성장 곡선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성장 곡선을 해석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알아야 한다. 첫째, WHO 성장 기준의 정상 범위는 3-97백분위수로 매우 넓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같은 나이 아이 중 94%가 정상 범위에 포함된다는 의미이다. 물론 맨 위와 아래의 백분위수라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성인도 키와 체중이 모두 다른 것과 같은 원리이다. 둘째, 절대적인 백분위수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 아이의 성장 패턴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이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24개월까지 체중 백분위수가 한 단계(예: 25→10백분위수) 변하는 것은 정상적인 '유전적 성장 잠재력으로의 회귀' 현상일 수 있다. 셋째, 부모의 체형을 고려해야 한다. 부모가 모두 마른 체형이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낮은 백분위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질병이 아니라 유전적 특성이다.

영양 상태의 종합적 평가법: 아이의 영양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려면 체중만이 아니라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부모가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영양 상태의 지표들로 건강한 아이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아이는 대체로 활발하고 기운이 좋다. 또한, 잠을 잘 자며 (하루 12-14시간), 대소변이 규칙적이다. 피부가 탄력 있고 윤기가 나며, 머리카락이 부드럽고 빠지지 않는다. 또한,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며 (앉기, 걷기, 말하기 등), 감정이 안정되어 있다. 

실제로 20년간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부모가 "너무 적게 먹는다"고 우려했던 아이들의 85% 이상이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양 결핍이 있는 경우에는 위의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현실적 대응 전략

반응적 수유 - 아이의 신호 읽기와 존중하기: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즉시 적용 가능한 방법은 '반응적 수유(Responsive Feeding)'이다. 이는 부모가 정한 시간과 양이 아니라 아이의 배고픔과 포만감 신호에 따라 수유하는 방식이다. 아이의 배고픔 신호로는 입을 벌리고 음식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 손을 입으로 가져가거나 빨기 시작하는 것, 음식을 보고 흥미를 보이는 것, 그리고 보챔이나 칭얼거림이 있다. 단, 마지막 신호의 경우 졸리거나 기저귀가 젖었을 때와 구별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아이의 포만감 신호는 고개를 돌리거나 입을 다물고 벌리지 않는 것, 음식을 밀어내거나 바닥에 떨어뜨리는 것, 의자에서 빠져나오려 하거나 몸을 뒤로 젖히는 것, 음식에 관심을 잃고 다른 곳을 보는 것, 그리고 놀려고 하거나 음식으로 장난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식사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한 숟가락만 더"라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반응적 수유를 실천한 가정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식사 시간이 평균 15분 단축되고, 부모-자녀 간 갈등이 70% 감소했다.

구조화된 식사 환경: 3-2-1 원칙: 아이의 자연스러운 식욕을 돕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하고 구조화된 환경이 필요하다. 여기서 '3-2-1 원칙'을 제안한다. 먼저 3시간 간격의 원칙이다. 식사와 간식 사이는 최소 2-3시간 간격을 둬야 한다. 이렇게 해야 아이가 적절한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중간에 우유나 음료수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2가지 선택권의 원칙이다. 아이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2가지 정도의 제한된 선택권을 준다. 예를 들어 "밥 먹을까, 빵 먹을까?" 또는 "빨간 사과할까, 노란 바나나할까?"와 같은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1회 30분 제한의 원칙이다. 식사 시간은 최대 30분으로 제한한다. 30분이 지나면 아이가 더 먹고 싶어 해도 정리한다. 이는 식사와 놀이를 구분하고, 다음 식사 때 배고픔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점진적 노출법: 12회 법칙의 실제 적용: 새로운 음식이나 거부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점진적 노출법'을 사용한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기까지 평균 8-12회의 노출이 필요하다. 1-3회차에서는 그냥 식탁에 올려놓기만 한다. 먹지 않아도 괜찮다. 4-6회차에서는 아이가 만져보도록 격려한다. 만지기만 해도 성공이다. 7-9회차에서는 혀끝으로 살짝 맛보도록 한다. 뱉어도 괜찮다. 10-12회차에서는 한 입 정도 먹어보도록 한다. 억지로 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맛있다", "한 번만 먹어봐"와 같은 압박적인 말보다는 "이건 딸기야. 빨갛고 달콤해"와 같은 중립적인 설명이 효과적이다.

가족 식사의 모델링 효과: 아이의 식습관 형성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식습관이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아이들은 관찰 학습을 통해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가 심한 욕설을 많이 한 경우엔 어린아이들도 매우 안타깝게도 아무렇지 않게 욕을 하기 시작한다. 식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효과적인 모델링 방법으로는 먼저 가족이 함께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때 아이용으로 간을 줄이거나 크기를 조절한다. 또한 부모가 먼저 "맛있다"는 표현을 하며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새로운 음식도 부모가 먼저 시도해 본다. 그리고 편식하는 모습을 아이 앞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다양한 음식을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인 가정의 아이들이 새로운 음식에 대한 수용도가 3배 높았다. 반면 "엄마는 안 먹지만 너는 먹어야 해"와 같은 이중적 태도는 오히려 아이의 거부감을 강화시켰다. 즉 '더블메시지'는 아이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므로 지양해야 한다. 

돌 아기 이유식 먹이기 시도 Ⓒ Getty Images
돌 아기 이유식 먹이기 시도 Ⓒ Getty Images

 

하지만 전문의 상담이 꼭 필요한 적신호들도 있다

성장 지연 - 구체적인 기준과 평가법: 대부분의 식사 거부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지만, 일부 경우에는 즉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객관적인 성장 지표이다. 즉시 상담이 필요한 성장 지연 기준으로는 체중이 WHO 기준 3백분위수 미만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우, 이전 성장 곡선에서 두 단계 이상(예: 50→10백분위수) 3개월 이상 지속 하락하는 경우, 6개월 이상 체중 증가가 월 100g 미만인 경우, 키 성장이 연간 4cm 미만인 경우(12-24개월 기준), 그리고 머리둘레가 3백분위수 미만이거나 성장이 정체된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지표들은 단순한 식사 거부를 넘어서는 의학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아이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달 지연과 연관된 식사 문제의 조기 신호: 최근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식사 문제는 발달 지연의 초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 18-30개월 시기의 심각한 식사 문제가 4세 시점의 발달 지연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발달 관련 신호로는 씹기, 삼키기 등 구강운동 기능의 명확한 퇴행 또는 정체, 특정 질감(딱딱함, 부드러움 등)에 대한 극도의 거부나 공포 반응, 빈번한 구토, 질식, 사레들림(주 3회 이상), 음식과 관련된 극도의 불안이나 공황 반응, 그리고 18개월 이후에도 고형식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식사 문제와 함께 다음과 같은 발달 지연 신호가 나타나면 조기 평가가 필요하다. 18개월에 의미 있는 단어 10개 미만을 사용하는 경우, 24개월에 두 단어 조합이 불가능한 경우, 눈맞춤 회피,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 그리고 반복적이고 상동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경우이다.

의학적 원인이 의심되는 증상들: 일부 식사 거부는 위식도역류, 식품 알레르기, 변비, 구강 구조 이상 등의 숨겨진 의학적 원인 때문일 수 있다. 이런 경우 근본 원인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즉시 의료진 상담이 필요한 증상으로는 식사 후 반복적인 구토(주 3회 이상, 2주 이상 지속), 혈변이나 검은색 변, 식사와 관련된 심한 복통이나 보챔, 특정 음식 섭취 후 두드러기, 호흡곤란, 얼굴 부종, 삼킴 곤란이나 사레들림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그리고 체중 감소(한 달에 200g 이상)가 있다.

언제 어떤 전문가를 찾아야 하는가: 식사 문제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전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경우에도 첫 상담은 소아청소년과 및 (외국의 경우) 소아과에서 시작하여 필요에 따라 다른 전문과로 연결받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과 전문의는 성장 지연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 평가를 담당하고, 소아 위장관 전문의는 구토, 역류, 변비 등 소화기 증상을 다룬다. 소아 발달 전문의는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경우에 필요하며, 언어치료사는 구강운동 기능과 삼킴 장애 평가를 담당한다. 영양사는 영양 상태 평가 및 식단 계획을 담당하고, 소아 정신건강 전문의는 심각한 음식 공포증이나 행동 문제를 다룬다.

 

무엇보다 중요한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려주기"

1살 전후 아기의 식사 거부는 90% 이상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일부이다. 성장 속도의 자연스러운 둔화, 뇌 발달에 따른 자율성 증가, 음식 신경공포증의 출현은 모두 건강한 성장의 증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다. 강제로 먹이려 할수록 아이의 거부감은 더욱 강해지고, 식사 시간이 전쟁터가 된다. 대신 아이의 신호를 존중하고, 다양한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며, 가족이 함께 즐겁게 식사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해답이다. 다만 객관적인 성장 지연 기준에 해당하거나,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신호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중재가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보장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식사는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가족 간의 소통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아이도 부모도 스트레스 없이 행복한 식사 시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때 왜 그렇게 걱정했을까?"라고 웃으며 추억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관련 연구 바로 보러 가기

"Feeding Problems as an Indicator of Developmental Delay in Early Childhood (유아기 식사 문제가 발달 지연의 지표로서의 역할)", Putnick et al. 2022

"How to approach feeding difficulties in young children (영유아의 식사 곤란에 대한 접근법)" Yang et al. 2015

WHO Child Growth Standards (WHO 아동 성장 기준), World Health Organization 2006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5-08-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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