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수행된 대기오염과 치매에 관한 연구 논문 30여편의 메타 분석에서 실외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치매 위험을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₂), 그을음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하린 크레이스 박사팀은 의학 저널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에서 세계 2천900여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기오염과 치매 연관성 논문 34편을 메타 분석해 PM2.5와 No₂, 그을음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크레이스 박사는 "역학적 증거는 대기오염이 치매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 연구는 실외 대기오염 장기간 노출이 건강한 성인에게도 치매 위험 요인이 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같은 치매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 간병인, 그리고 사회 전반에 큰 부담을 준다. 현재 환자는 세계적으로 5천74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2050년에는 1억5천2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최근 여러 연구에서 대기오염이 치매 위험을 높이고 다양한 오염물질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목돼 왔다며 하지만 그 증거나 인과관계의 명확성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다양한 의학 연구 데이터베이스에서 대기오염과 치매의 연관성에 관한 논문을 검색, 2천900여만명의 데이터가 포함된 34편을 선별해 메타 분석했다. 지역은 북미가 15편, 유럽 10편, 아시아 7편, 호주 2편이다.
그 결과 대기 오염물질 중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₂), 그을음(black carbon)이 치매 발병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M2.5는 대기 중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장기간 노출된 사람의 치매 발병 위험이 17% 높아져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농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치매 발병 위험이 3% 증가했으며, PM2.5 내에서 검출되는 그을음은 농도가 1㎍/㎥ 증가할 때마다 치매 발병 위험이 13%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뇌에서의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는 치매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대기 오염물질이 뇌에 직접 진입하거나 폐·심혈관 질환에서와 같은 메커니즘으로 염증과 산화 과정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클레어 로고프스키 연구원은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노력은 사회 전반에 걸친 치매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통·산업 부분의 주요 배출원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 정책 개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출처 : The Lancet Planetary Health, Haneen Khreis et al., 'Long-term Air Pollution Exposure and Incident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plh/article/PIIS2542-5196(25)00118-4/fulltext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07-28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