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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습진, 너 좀 없어지면 안되겠니? 아기의 아토피 습진, 올바른 관리법과 치료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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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아토피 습진, 올바른 이해와 관리법

아토피 습진은 영유아기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피부 질환 중 하나다. 피부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피부의 염증을 의미하며 대부분 만성적인 질환이다. 현재 통계에 따르면 약 3명 중 1명의 아이가 어느 정도의 아토피 습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이 수치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다행히도 청소년기 중반까지 약 2/3의 아이들은 습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크게 줄어든다고 보고되고 있다. 아기의 연약한 피부에 발생하는 이 염증성 질환은 부모들에게 많은 걱정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아기의 아토피 습진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관리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용어의 정확한 이해: 아토피, 습진,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

우선 혼동하기 쉽지만 명확히 구분되는 세 가지 용어를 살펴보아야 한다. 

아토피(Atopy)는 특정 알레르기 질환을 발달시키는 유전적 경향을 나타내는 의학 용어다. 이는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IgE 항체를 쉽게 생성하는 유전적 소인을 의미하는데 아토피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건초열), 아토피 피부염 등의 질환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습진(Eczema)은 피부의 염증 상태를 설명하는 일반적인 용어다.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건조해지고, 때로는 물집이 생기거나 진물이 나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포함한다. 습진은 여러 유형이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은 그중 가장 흔한 한 가지 형태이다.

습진은 여러 유형이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은 그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Getty Images
습진은 여러 유형이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은 그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Getty Images

아토피 습진(Atopic Eczema)과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동일한 의학적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는 아토피 체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만성적인 재발성 피부염을 의미한다. 아토피 습진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면역 체계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며 발생한다.

아토피 습진의 증상으로는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붉고 염증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또 피부가 비늘처럼 일어나거나 두꺼워지고 물집이 생기며 진물이 나는 등의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기의 경우 특히 얼굴과 두피에 아토피 습진이 잘 발생하며, 팔꿈치 앞쪽, 손목, 무릎 뒤쪽, 목 주변 등 피부 주름 부위에도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염증이 있는 피부 부위가 때때로 악화되었다가 진정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염증이 있는 가려운 피부 부위가 감염될 수도 있다. 

아토피 습진은 개인에 따라 증상의 심각성과 지속 기간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같은 사람에게도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증상과 그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경미한 경우라면 하나나 두 개 정도 가벼운 염증이 국소적으로 발생하나 심한 경우 피부 대부분의 부위를 덮는 증상이 나타나 수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아토피 습진이 심한 경우 피부 대부분을 덮는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Getty Images
아토피 습진이 심한 경우 피부 대부분을 덮는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Getty Images

아토피 습진 이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습진이 존재한다. 

'접촉성 피부염'은 피부가 자극물질이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알레르겐)과 직접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염증이다.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 얼굴, 가슴 등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생기는 피부염으로 붉은 발진과 지루성 비듬이 나타난다는 특징을 가진다. 보통의 비듬은 하얗고 가루처럼 날리는 반면 지루성 비듬은 노르스름하고 두꺼우면 기름진 각질 형태를 띤다.

'원판형 습진'은 동전 모양의 둥근 발진이 특징인 염증성 습진이다.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아토피 습진과 달리 원판형 습진은 성인에게서 나타난다.

'정맥류성 습진'은 다리의 정맥류나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염이다. 

이 외에도 손 습진과 기포성 수장족저 피부염 등 다양한 유형의 습진이 존재한다.

 

아토피 습진의 원인과 유발 요인

아토피 습진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토피 습진이 있는 사람들은 피부의 지질(유지) 장벽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피부가 건조해지면 아토피 습진이 생기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또 면역 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분비되는 화학 물질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토피 습진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쪽 부모 모두 아토피가 있는 경우 자녀의 약 80%가, 한쪽 부모만 아토피가 있는 경우 자녀의 약 60%가 아토피 습진을 갖게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한 습진 환자의 약 절반은 피부 장벽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라그린(filaggrin) 유전자에 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아이의 피부에 습진이 발현된다면 부모는 매우 속상할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청소년기 중반까지 약 2/3의 아이들에게서 습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크게 줄어든다고 보고되고 있다 ©Getty Images
사랑스러운 아이의 피부에 습진이 발현된다면 부모는 매우 속상할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청소년기 중반까지 약 2/3의 아이들에게서 습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크게 줄어든다고 보고되고 있다 ©Getty Images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도 아토피 습진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아토피 습진이 심하고 일반적인 치료만으로 증세를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집안에서 집먼지진드기 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와 습관적으로 몸을 긁는 행동,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의 비듬, 여성의 경우 임신과 생리 전 호르몬 변화 등이 아토피 습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 중 약 50%는 음식 알레르기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는 우유, 달걀, 대두, 밀, 생선, 견과류 등이 알려져 있다.

 

아기 습진 관리의 핵심, 유발 요인 피하기와 보습제 사용

아토피 습진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주요 전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로 가능한 한 피부 자극물과 다른 원인(유발 요인)을 피해야 한다. 둘째로 보습제(예: 에몰리언트)를 매일 사용하여 염증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테로이드 크림과 연고(국소 스테로이드)를 주로 염증이 악화될 때 사용한다.

일상에서 아토피 습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극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품 목욕을 하거나 몸을 씻을 때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는 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그 대신 피부와 유사한 pH(5.5~6)를 유지해 자극을 최소화한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제와 섬유 유연제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하여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이 긁지 않도록 하고 이를 돕기 위해 아기의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긁기 방지 장갑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에 닿는 자극을 줄이기 위해 모직같이 거친 직물보다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히는 것을 권장한다. 또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환경은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습은 아토피 습진 관리의 핵심이다 ©Getty Images
보습은 아토피 습진 관리의 핵심이다 ©Getty Images

보습은 아토피 습진 관리의 핵심이다. 보습을 위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보습제를 활용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로션, 크림, 연고 등을 피부에 바르면 몸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유지하면서도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함으로써 가려움을 방지하고 습진 발현의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보습제 사용 시에는 몸 전체 피부에 충분한 양을 골고루 발라 매일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목욕이나 샤워 후에는 문지르기보다는 수건으로 두드려 물기를 말린 다음 보습 크림이나 연고를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보습제 중 일부 제품에는 파라핀이나 다른 가연성 오일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보습제를 사용할 때에는 주위에 불(담배 포함)이 없는지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 목욕 시 첨가하는 형태의 보습제는 욕조 표면을 기름지고 미끄럽게 코팅할 수 있으므로 미끄러짐 방지 매트나 손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국소 스테로이드 사용법과 주의사항

국소 스테로이드는 피부의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들은 효능에 따라 약한 것, 중간 정도, 강한 것, 매우 강한 것의 네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 1%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크림이며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로 분류된다.

아토피 습진이 악화되어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될 시에는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연고를 사용한 다음 중단한다. 습진 발현을 해결하기에 7-14일 치료 과정이면 충분하다. 발현을 해결하는 가장 낮은 강도의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3-7일 후에 개선이 없거나 심한 습진 발현의 경우 더 강한 국소 스테로이드가 처방될 수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는 짧은 기간(4주 미만) 동안 사용할 경우 안전하며 보통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하거나 강한 국소 스테로이드를 단기간에 계속 반복해서 사용하게 된다면 피부가 얇아지게 되어 영구적인 흉터, 멍, 변색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부 국소 스테로이드는 피부를 통해 혈류로 들어가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어린이의 경우 사용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아토피 습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극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품 목욕을 하거나 몸을 씻을 때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는 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Getty Images
일상에서 아토피 습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극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품 목욕을 하거나 몸을 씻을 때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는 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Getty Images

최근 국소 스테로이드 중단 증후군(TSW: Topical Steroid Withdrawal)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 중단 증후군은 장기간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다 갑자기 중단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피부 반응으로 '적색 피부 증후군', '스테로이드 중독 증후군' 또는 '스테로이드 반동 현상'이라고도 불린다. 

반응이 나타나면 심한 피부 발적, 화끈거림, 피부 박리, 부종, 진물, 가려움증, 통증, 온도 조절 장애, 림프절 부종,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수주에서 수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혈관 수축 반동, HPA 축 억제, 피부 장벽 기능 손상 등이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느 경우에더라도 고효능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사용, 민감한 부위에 적용, 밀폐 드레싱 사용, 부적절한 사용 등이 위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한 예방을 위해서 소아과 의사나 피부과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며 전문가들에게 처방대로만 사용하고, 낮은 효능의 스테로이드 선택하기, 치료 기간 제한하기, 민감한 부위에 고효능 스테로이드 피하기, 중단 시 의사와 상담하기, 비스테로이드 관리 방법 모색하기 등이 권장된다. 사용 중단 시에도 갑자기 중단하기보다는 의사와 상담하여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소 스테로이드 중단 증후군은 아주 어린 아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아기의 피부는 성인보다 얇고 표면적 대비 체중 비율이 높기 때문에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 더 주의가 필요하다. 

아기의 피부는 성인에 비해 스테로이드 흡수율이 더 높아 TSW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 아이의 아토피 습진과 같은 만성 피부 질환 치료를 위해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중단 시 TSW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TSW 증상도 성인과 유사하지만 아기는 불편함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나 보호자가 피부 상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말 요법'으로 불리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매주 이틀(주말) 동안 발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에 미리 스테로이드 크림을 발라 습진 발현을 예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방법은 장기적으로 볼 때 증상 발현 이후에 치료하는 방식보다 국소 스테로이드를 더 적게 사용할 수 있다.

※ 기자 주: 국소 스테로이드 중단 증후군(TSW)은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인 영역으로 일부 의료계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다만 최근 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감염된 습진 관리와 기타 치료법

아이에게 습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부 부위가 감염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감염된 습진은 진물이나 고름이 나거나 딱지가 생기기도 하고, 일반적인 치료법은 잘 통하지 않으면서 빠르게 증상이 악화된다는 특징을 보인다. 피부 감염이 심해지면 고열이 나고 전신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영국의 국립 보건 임상 우수성 연구소(NICE)는 2021년에 감염된 습진 치료에 대한 지침을 업데이트했다. 이에 따르면 진물이 나거나 물집과 딱지가 생긴다고 해서 무조건 습진이 감염된 것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한다. 게다가 습진 증상을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치료 결과에 유의미한 차이를 만든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항생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내성균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심각하게 아프거나 열이 있는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습진 치료를 권장한다.

심각하게 아프거나 열이 있는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습진 치료를 권장한다 ©Getty Images
심각하게 아프거나 열이 있는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습진 치료를 권장한다 ©Getty Images

습진 치료에는 기본적인 방법 외에도 면역조절제 연고(타크로리무스 연고와 피메크로리무스 크림)를 사용하거나 습포 치료, 병원 치료, 항히스타민제 복용, 희석된 표백제를 사용한 목욕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이 중에서 희석된 표백제를 활용한 목욕법은 세균 감염을 방지하고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어 만성 습진이 있는 일부 아동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잠재적인 위험이 따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감독과 상담을 통해 시행해야 한다.

허브 약과 같은 대체 요법도 있으나 반드시 사용하려는 제품 라벨에서 구성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만일 성분을 확실히 알지 못한다면 사용을 제고하는 편이 좋다. 일부 허브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처방과 병행하여 시행되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러한 대체 요법이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 전통 의약 제품 중 일부에서 간 손상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모든 허브 요법이 간 손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서 충분히 염두해 둘 필요성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워도 될까?

그토록 원하던 아이가 원인이 되어 원래 가족이었던 반려동물과 멀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습진과 동물 간의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한다. 사실 아기 습진과 반려동물에 대한 연구들은 매우 복합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연구들은 반려동물이 습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하는데, 이미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가족의 경우 고양이 털에 대한 알레르기로 인해 아토피가 더 심해진 사례들도 있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는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이나 습진이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 아이의 습진 증상을 2-3배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생후 첫 1년 동안 개나 고양이와 함께 생활한 아기들이 습진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수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생후 6개월 전에 개와 함께 산 아이들의 습진 발생률이 약 30%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애완동물의 털, 침, 미생물에 조기 노출되면서 면역체계가 알레르기 반응을 덜 일으키도록 훈련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아토피 습진 예방과 합병증

가족 구성원 여러 명이 습진,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다면 신생아에게 3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기의 아토피 습진 예방을 위해 임신 중이나 모유 수유 중에 특정 음식을 피해야 한다는 유의미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토피 습진은 습진 부위의 감염, 정신적인 고통, 수면 문제, 알레르기, 피부색 변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습진은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가려운 습진은 어린이와 성인 모두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습진이 있는 사람들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처럼 다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Getty Images
안타깝게도 습진이 있는 사람들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처럼 다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Getty Images

습진이 있는 사람들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같은 다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영유아의 습진은 장차 아이가 음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위험성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예를 들어 음식 입자가 습진이 있는 어린이의 누출된 피부로 스며들어 면역 체계가 이를 알레르겐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이론이 있다. 

염증이 있는 습진 그 부위가 치유된 후에도 피부가 주변 부위보다 밝거나 어두워 보일 수 있다. 이를 염증 후 저색소침착(피부가 더 밝은 경우) 또는 과색소침착(더 어두운 경우)이라고 하며, 이런 증상은 특히 흑인이나 구릿빛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흔하게 관찰되는 편이다. 이러한 피부색 변화는 치료에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토피 습진은 적절한 관리와 치료로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가능한 한 자극이 되는 요인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보습제를 사용하며, 필요에 따라 스테로이드 크림을 적용하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다. 아이의 습진이 심하거나 일반적인 치료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습진이 개선되거나 사라지므로 부모님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좋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5-06-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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