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강하게 빗장을 걸어잠그는 유럽
올 겨울 코로나19 바이러스 4차 대유행이 시작됨에 따라 긴장의 끈을 조이던 유럽 국가들은 더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출현에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 돌연변이가 델타변이 보다 2배 많으며 전염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 질병 통제 센터(European Center for Disease Control)는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사용 가능한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재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기에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고 있는 유럽 각국 지역사회로부터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독일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해 보인다. 11월 27일 독일 바이에른주 보건부는 바이에른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 사례 2건이 감지되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클라우스 홀레첵 (Klaus Holetschek) 바이에른주 보건장관(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 Christlich-Soziale Union in Bayern 소속)은 3일 전인 11월 24일 두 명의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뮌헨 공항을 통해서 독일에 입국했으며 두 사람이 현재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독일의 헤쎈주의 노동부 장관 카이 클로제(Kai Klose)는 이 변종이 독일에 이미 도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홀레첵 주 장관의 발언이 확인시켜준 셈이다.
같은날 독일 헤쎈주 보건부에 따르면 위 감염이 확인된 후 헤쎈주에서 1명이 추가 감염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11월 28일 현재 독일은 총 3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확인되었다.

영국과 이탈리아도 이미 아프리카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확인한 바 있다. 영국은 첼름스퍼드와 노팅엄 지역의 남아프리카 지역 여행객으로부터 오미크론 변이 사례를 2건 발견했으며, 이탈리아는 모잠비크에서 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양성 샘플에서 오미크론 감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 상태는 정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인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미 11월 25일 관련 국가들 방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입국제한을 시작했으며 같은 달 27일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보리스 존슨 (Boris Johnson) 영국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서 영국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입국 후 둘째 날의 PCR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될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네덜란드와 체코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되었다. 특히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귀국한 시민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해당 사례의 확인을 위해서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 중이며 최소 1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11월 26일 저녁 오스트리아의 바이러스 연구 생물학자 노버트 노보트니 박사(Dr. Norbert Nowotny)는 오스트리아에도 1-2 주안에 오미크론 변이가 도착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그는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 돌연변이 때문에 감염이 증가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우려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서 백신의 효과가 다소 감소할 수는 있지만 RNA혈청은 위 변이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위 발표가 있고 하루 뒤인 11월 27일 오스트리아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첫 의심사례가 보고되었는데, 델타변이가 처음 퍼지기 시작했던 오스트리아 티롤(Tyrol)주의 쉬바츠(Schwaz)시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스트리아 국민당 (Österreichische Volkspartei) 소속의 미하엘 린하트 외무장관(Michael Linhart)은 즉시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입금을 금지 시켰다. 또한 남부 아프리카에서 온 여행객들에게도 즉시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
11월 28일, 북유럽 국가 중 덴마크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 덴마크의 국립 혈청연구소(Statens Serum Institut)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입국한 여행객 2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11월 26일 벨기에에서 유럽의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가 발견된 후, 유럽 각국에 추가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거의 모든 국가들은 처음 발견된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에 여행금지령을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거의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대유행으로부터 전 세계적인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 김민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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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1-11-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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