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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강봉 객원기자
2020-10-19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 ‘막바지’ 돌입 다음 달 긴급 사용승인받으면 성탄절 이후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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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한 막바지 백신 개발 경쟁이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인 미국의 화이자는 벨기에 퓌르스에 있는 제조 라인을 통해 수십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오는 11월 최종 임상시험을 끝내고 긴급 사용승인(Emergency Authorization Use)을 신청할 계획으로 있는데 보건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경우 예상되는 수요량을 사전에 비축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으로 196건의 코로나19 백신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개발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예정대로 임상시험을 마칠 경우 빠르면 오는 크리스마스 이후 일반인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화이자, 올해 안에 1억 명분 공급 계획

그동안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해왔다.

현재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11월 중 미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백신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올해 안에 1억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해 의료진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우선 공급하고, 내년에는 13억 회 분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1인 대상으로 2회의 백신 접종을 실시해야 하는 만큼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은 6억 5000만 명이다.

화이자의 벤 오스본(Ben Osborn) 영국 지사장은 “생산라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감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11월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것과 함께 아직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백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경쟁구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경쟁사들이 부작용 사례로 인해 최종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영국 복지부 조나단 반-탐(Jonathan Van-Tam) 의료담당 부국장은 영국의 대형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하던 백신과 관련, “12월에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크리스마스 이후에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탐 부국장은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경우 코로나19와 관련된 보건 행정과 집행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된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 치료와 치사율에 있어 이전과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반-탐 부국장은“예상되는 대규모 백신 접종에 대비하기 위해 영국 국립보건원(NHS)은 수천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접종과 관련된 세부적인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는 시험 중 백신 사용 승인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196건의 코로나19 백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집계하고 있다.

그중 42건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중 8건은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영국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이었다. 그러나 임상시험 중이던 한 참가자에게서 부작용이 발견되면서 승인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 보건당국은 일부 백신을 한정된 조건에서 사용하도록 백신 접종을 승인한 상태다.

중국 우한생명과학제품연구소(Wuhan Institute of Biological Products)는 중국의 국유기업인 시노팜을 통해 생산된 백신을 아랍 에미리트에서 근무하는 육체노동 근로자들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UAE는 지난 한 달 동안 의료진, 교사, 공항 인력, 공무원 등 수천 명에게 이 백신을 접종토록 했다. 중국 밖에서 중국 백신을 사용한 최초의 국가다.

이에 앞서 중국은 자국인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했고, 군인, 해외로 나가는 학생, 외교관 등에게 시험 중인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시노팜과 다른 중국 제약업체들은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파키스탄 등에서도 비슷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국영기업(Russian Gamaleya Research Institute)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Sputnik V)’를 지난 8월 방역 현장에 근무하는 의료 인력들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다른 국영기업이 만든 ‘에피박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승인을 허가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그동안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경쟁하며 백신을 개발해왔으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백신 개발을 관장하고 있는 보건 당국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백신이 개발되면 오는 성탄절 이후에는 상용화된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 대상으로 접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hanmail.net
저작권자 2020-10-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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