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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은영 객원기자
2020-05-08

“코로나19, K-방역 비결은 ‘타이밍’” 백신 및 치료제 개발도 적시에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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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사태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최고의 방역을 보여주고 있다는 격찬이 외신에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외신은 이를 ‘K-팝’, ‘K-푸드’에 이어 ‘K-방역’이라며 바이오헬스 분야에 최대의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최고의 방역 비결은 ‘타이밍(Timing)’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K-바이오헬스, 글로벌 강국을 꿈꾸다’를 주제로 개최된 과학기술계 공동 긴급 현안대응 온라인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준비된 방역 자세가 적시에 이루어져 큰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도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방역도 한류 열풍이 거세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의 방역시스템이 큰 반향을 얻고 있다. ⓒ 게티이미지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까지 타이밍이 관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이 최근 전 세계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K-방역’은 컨트롤타워인 정부의 정책 수립 방향과 방법, 의료진의 헌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수준 높은 국민의식 등 다양한 요소들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이 중 가장 주효했던 요인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방법이 적시에 이루어졌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과학기술계 공동 긴급 현안 대응 포럼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 KISTEP

이들은 적시에 민관이 합동으로 연구개발해 공급된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이를 긴급하게 유통할 수 있는 정부의 승인 등 규제정책, 국제협력을 통한 미국 FDA 승인 요청 과정 등 모든 상황이 적시에 이루어져 감염병 확산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주실 (재)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 사업단장은 “감염병의 초기 진압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국민의 안전 및 생명 보호를 위해서는 감염병의 초기 진단 과정부터 민관 합동 연구개발 및 관련 부처와의 협력, 국제공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실 (재)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 사업단장은 초기 진단부터 치료제까지 적시에 맞는 프로세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KISTEP

그는 이어 “민관이 합동으로 준비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이 빠르게 실시됐고 이후 미국 FDA 승인 등 국제협력을 통한 외교까지 모든 과정이 적시에 이루어져 코로나19 방역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영미 서울대의과대학 글로벌감염병센터 자문위원도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 위원은 “앞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로드맵을 그려 나가야 한다”며 “퀄리티 높은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적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최우선 순위

백신 및 치료제 개발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책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백신 분과, 치료제 분과, 방역물품 및 기기 분과 등으로 나누어진 범정부지원단을 구성해 민관합동으로 빠른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분석하고 향후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다. ⓒ KISTEP

이와 동시에 빠른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동물 실험이 중요해질 것으로 미리 예측하고 코로나19 감염에 활용할 영장류 실험센터를 긴급하게 준비하고 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코로나19 초기에는 진단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치료제, 백신이 중요해진다. 전임상(동물실험) 마지막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영장류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준비했다”며 영장류 실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는 5~1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주실 사업단장은 “코로나19 전용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 타 질환 치료제를 가지고 치료를 하는 ‘약물재창출’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네이처에 의하면 90개 이상의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최근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의 백신 후보물질 개발이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여러 기업에서 후보물질을 연구 개발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허가 범위를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와 관련된 7종과 항체 및 혈장 치료제 13종을 포함한 20종의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제일 먼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약물 재창출 관련 임상시험 결과로 빠르면 연말 안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염병 백신 및 치료제는 오랜 기간 동안 연구개발해야 하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데 반해 유행이 지나면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신약에 대한 투자가 비축까지 포함한 공공의료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 게티이미지뱅크

유현아 GC녹십자 연구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연구소장은 “전염병의 경우 유행이 지나가면 치료제나 백신은 무용지물”이라고 토로하며 “공공의료의 개념으로 정부가 기업에 관여해 연구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향후 신약 비축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는 단순히 질병이라는 하나의 코드로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감염병이 수그러들면 전 세계에는 심각한 경제 및 사회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이주실 사업단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다양한 문제들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사회경제적으로 어떤 손실을 야기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인권 및 불평등 문제, 격리자와 환자가 겪었던 많은 심리적 문제들은 향후 우리가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20-05-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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