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기에 건강한 식이(食餌)를 유지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들수록 더 힘이 좋고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들어서 몸에 좋다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젊었을 때부터 좋은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 건강에 유익하다는 통계적 증거가 밝혀진 것.
‘노년학 저널: 시리즈 A’(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성인기 전반에 걸친 건강한 식이가 노년기 신체기능에 미치는 장기적 이점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 가운데 하나다.
신체기능 표준테스트에서 식단별 차이 나타나
영국 사우샘프턴대 생애 역학 연구단(MRC LEU)과 평생건강 및 노화 연구단 과학자들은 영국 남녀 969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태어난 1946년 3월 이래의 생활양식을 모니터링한 뒤 식이패턴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성인기에 과일과 야채, 통곡물(wholegrain)을 더 많이 먹고 반대로 많이 가공된 식품을 덜 먹은 사람들은 노령층 신체기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테스트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상자가 36세부터 60~64세 사이에 이르는 4개 시점에서 수집한 정보를 사용해 각각 다른 연령대에서의 식이 양상을 60~64세의 신체기능 표준치와 연관지어 조사했다. 신체기능 조사항목으로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일어서서 가는 속도, 일어났을 때의 균형 세 가지를 살펴봤다.
첫 번째 표준테스트로는 먼저 ‘의자에 앉아있다 일어선 뒤 다시 의자에 앉기’를 10번 하도록 했고, 다른 하나는 의자에 앉아있다 일어서서 걸어갔다 오는 테스트로, 의자에서 일어나 보통 속도로 3m를 걸어간 뒤 되돌아서서 걸어와 다시 의자에 앉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쟀다. 마지막으로 일어섰을 때의 균형을 보는 테스트는 참가자가 눈을 감고 한 다리로 서 있는 시간(최대 30초)을 측정했다.
“질 좋은 식단, 나이에 상관없이 건강에 유익”
이번 연구에서는 또 성인기에 걸쳐 질 좋은 식이를 실천한 사람들이 의자에서 일어서는 속도와 일어섰을 때 균형을 잡는 시간에서 더 나은 성과를 올리게 된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를 수행한 시안 로빈슨(Sian Robinson) 영양 역학 교수는 “식단의 질을 향상시키면 나이에 상관 없이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는 성인기 전반에 걸쳐 많이 가공된 음식을 멀리 하고 더 많은 과일과 야채, 통곡물을 섭취하는 좋은 식이 선택이 힘과 신체 기능에 매우 유익한 효과를 미쳐 훨씬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사우샘프턴대 MRC LEU 책임자인 사이러스 쿠퍼(Cyrus Cooper) 교수는 “식이 패턴과 노년기 허약함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이번 연구는 나이가 들면서 쇠퇴하는 근골격계 기능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고, “근골격계 기능 저하는 세계적으로 노령 인구에서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는 점증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김병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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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10-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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