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와 신장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독일 과학자를 중심으로 한 국제연구팀은 ‘있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키가 작으면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이다.
7개 국가 22.500명의 성인 남자들의 유전 물질을 연구한 이들은 “키작은 남자는 일찍 대머리가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8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이같은 조사 규모는 지금까지 분석 중 가장 큰 규모이다.
22,000여명 유전적 특징 조사
연구팀은 일찍 대머리가 된 10,846명과 머리가 빠지지 않은 11,672명의 유전적 요인을 비교분석했다. 과학자들은 일찍 대머리가 된 것과 작은 키와의 연관성을 조사한데 이어, 남성호르몬에 의한 안드로젠 탈모증(androgenic alopecia)과 다른 신체적 특징의 연관성도 조사했다.
오래전부터 이른 나이에 머리가 빠지는 남자는 심장질환이나 전립선암을 좀 더 일찍 걸린다고 알려져 왔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유전적 데이터는 유전자와 머리카락 사이에 더 많은 특징과 질병이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해준다.
독일 본 대학의 스테파니 하일만-하임바크(Stefanie Heilmann-Heimbach)박사는 “우리는 사람의 유전자 중에서 일찍 머리가 빠지는 위험을 증가시키는 유전자 변조 63개를 구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 연구의 주 저자 중 한 명인 하일만-하임바크 박사는 “이중 어떤 변조는 다른 특징이나 질병과도 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는데, 예를 들어서 신체 사이즈가 줄어든다든지 사춘기가 일찍 나타나거나 다양한 암이 일찍 나타나는 현상 등이다”고 말했다.
머리가 일찍 빠지는 사람은 대체로 키가 작다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동시에 머리가 일찍 빠지는 사람은 전립선 암의 위험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 나이에 대머리가 되는 것과 심장질환과의 연관성은 조금 더 복잡하다. 위험성을 줄여주는 유전자가 위험성을 높여주는 유전자와 함께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밝은 피부색과 뼈의 밀도 사이의 연관성도 발견했다고 본 대학 인간유전자연구소(Institute of Human Genetics) 소장인 마르쿠스 뇌덴 (Markus Nöthen) 교수는 말했다.
뇌덴 교수는 “머리가 일찍 빠진 남자는 햇빛으로 비타민 D를 더 잘 합성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 피부색깔이 밝은 유럽인들은 햇빛을 쬐면 뼈가 쉽게 튼튼해지는데 이는 유럽인들이 선탠을 좋아하는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중요한 성과는, 머리가 일찍 빠지는 생물학적 원인들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두개골에 있어서 면역세포와 비만세포는 모낭 세포와 함께 머리카락 빠지는 것과 분명하게 연관되어있다.
그러나 어떤 세포의 메커니즘이 머리카락의 조기 손실과 다른 질병 사이의 연관에 간여하는지 하는 것은 일부만 이해되었을 뿐이다.
머리카락이 일찍 빠진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뇌덴 교수는 말했다. 질병의 위험도 아주 약간만 증가할 뿐이다. 머리카락 손실이 결코 고립된 특징이 아니라 다른 특징과 다양한 연관성을 가졌음을 보여준다고 교수는 덧붙였다.
전립선 암 발병위험도 높아
대머리와 신체 사이즈의 연관성에 관련해서, 신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또 다른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dihydrotestosterone)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하바드 의과대학은 설명한다. 이 DHT는 동시에 전립선암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으며, 청소년의 정상적인 성장을 낳지만 전립선비대증(BHP)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서 남성형 대머리는 다양한 인간의 표현형과 공통적인 생물학적 기본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머리가 유전적인 배경을 가졌다는 통찰력은 많은 유럽인들이 대머리라는 사실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럽인들의 80% 이상은 일생동안 대머리로 변할 만큼 특히 흔하다.
- 심재율 객원기자
- kosinova@hanmail.net
- 저작권자 2017-03-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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