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은 직장생활과 마음 편하게 모인다는 동창, 동호회, 종교 모임, 혹은 가정에서도 크고 작은 분노와 우울을 경험하곤 한다. 요즘엔 정치, 외교적 환경까지 국민들에게 분노와 우울증을 더해준다. 이런 정신반응들이 풀리지 않고 쌓이다 보면 정신적, 신체적으로 더 큰 병이 생길 수 있어 나름의 해소책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음식점을 검색하듯이 분노와 우울을 풀어주는 여러 가지 새로운 앱들이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는 인텔리케어(IntelliCare, https://intellicare.cbits.northwestern.edu/)로 불리는 13개의 새로운 앱 꾸러미들을 스마트폰으로 하루에 네 번 정도 사용하면 우울과 분노를 크게 감소시킨다고 보고했다.
이 앱들은 자기비판과 근심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연습과, 삶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는 방법, 힘을 북돋고 편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주문(만트라) 등 여러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 참가 사용자, 우울 분노 증상 50% 줄어
지금까지 정신건강을 위해 고안된 대부분의 앱들은 전형적으로 기분을 좋게 하는 단순한 방법이거나 혹은 따라 하기가 어려운 너무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이 쉽게 싫증을 내거나 앱에 압도돼 버려 몇 주 사용하고는 그만두기가 일쑤였다.
이에 비해 인텔리케어 쌍방향 앱은 8주 간의 연구기간에 사용자들이 하루 네 번씩 평균 195회를 사용할 정도로 비교적 반응이 좋았다. 연구 참가자들은 각각의 앱을 1분씩 사용하고, 휴식용 비디오가 들어있는 앱은 좀더 긴 시간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어진 과정을 모두 마친 96명의 연구 참가자들은 심각한 우울과 분노 증상을 50% 정도 줄일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단기 연구와 관련된 감소 효과는 실제 임상에서 정신치료나 항우울제 약을 복용하는 것과 대등한 효과다.
이번 연구는 ‘의학 인터넷 연구 저널’(the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지난 5일자에 실렸다.

자료 : NorthwesternU
편안한 수면 유도 앱 등 13개 앱으로 구성
논문 저자이자 노스웨스턴의대 행동치료기술센터 원장인 데이비드 모어(David Mohr) 교수(예방의학)는 “이 앱들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쉽게 적용돼 음식점이나 방향을 찾는 것처럼 단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모어 교수는 “연구 참가자 중 일부는 연구가 끝난 후에도 앱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연구 기간 중에 많은 앱들이 제공돼 참가자들이 신선한 느낌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구글 플레이에서 13개 인텔리케어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고 8주 동안 사용법을 배웠다. 참가자 교육에는 첫 전화 통화와 1주에 두 개 이상의 메시지가 포함됐다. 처음 105명이 접수해 96명이 끝까지 연구에 참여했다. 모어 교수는 현재 컨트롤 그룹을 포함해 300명의 신규 지원자를 받아 좀더 큰 임상시험을 출범시킨 상태다.
인텔리케어에는 다음과 같은 앱들이 포함돼 있다.
- 오늘의 특기사항(Daily Feats) : 삶의 만족을 더하기 위해 오늘 가치 있거나 보상받을 만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도록 함
- 마음을 진정시키는 문구(Purple Chill) :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걱정을 덜 수 있는 연습을 통해 자신을 이끌 수 있도록 녹음을 들으며 긴장을 풀어줌
- 수면 시간(Slumber Time) :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잠을 유도
- 나의 기도문(My Mantra) : 스스로의 힘과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주문(기도문)을 만들도록 동기 유발
“디지털 정신건강 도구 미래생활에 중요”
모어 교수는 “정신건강을 위해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미래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앱들은 도움을 받고 싶으나 정신치료소에 갈 수 없는 수백만명을 위해 고안됐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인들 중 20% 이상이 매년 주의할 만한 우울과 분노증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이 가운데 20% 정도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리케어 알고리즘은 신선한 체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매주 새로운 앱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사용 기술 습득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이 앱들은 인증을 받지는 않았으나 각각의 앱이 노스웨스턴대 임상의사들에 의해 기획되고 치료사들이 사용하는 인증 기술을 바탕으로 했다.
스스로에게 맞는 앱 찾는 것이 중요
인텔리케어는 미국의 국가 연구사업의 하나로, 개인들은 무료로 앱을 내려받아 설치해 쓸 수 있다.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연구에 등록한 참가자들이 일주일에 네 번 보내는 질문에 성실하게 응답함으로써 이 시스템이 더욱 발전해 개별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연구에 등록한 개인들은 더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며, 앱 사용에 의문점이 있으면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통해 인텔리케어 코치와 상담이 가능하다.
모어 교수는 “현재 이 접근법이 비교적 잘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치료사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똑같은 많은 치료기술을 교육하도록 고안돼 있고, 각자에게 맞는 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목표는 스스로에게 맞는 앱을 찾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병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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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0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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