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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지혜 객원기자
2015-11-17

정형돈 힘들게 한 ‘불안장애’란? 성과중심 무한경쟁사회가 만든 '마음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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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사회 마음의 병인 불안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인 정형돈씨가 불안장애로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많은 예능프로 등에서 인기 진행자로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던 방송인 정형돈씨는 몇 년전 한 방송에서 자신의 불안장애를 고백했었다. 이후 몇 년간 승승장구 하던 그는 ‘불안장애’가 악화됐다며 모든 방송 일정을 접고 휴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갑자기 모든 방송을 중단하게 만든 불안장애는 어떤 질병일까.

방송인 정형돈씨가 출연해 불안장애를 고백한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불안장애 환자는 52만 2000명(2013년 기준)에 달하고, 연령대가 높을 수록 환자가 많다. 불안장애 환자는 최근 5년새 1.3배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이 같은 정신질환 환자가 치료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정신건강 문제를 보는 시민의 인식이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신질환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각한 병으로 보던 인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보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선구 교수는 “불안장애 등 현대적 정신병의 증가는 성과중심의 무한경쟁사회와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불안, 상대적 박탈, 우울등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라면서 “스트레스가 점차 많아지는 환경에서 이에 취약하고 대항할 수 있는 요인을 주변에서 찾기 어려워지는 환경이 정신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장애는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및 사회공포증, 특정 공포증, 광장 공포증 등 많은 질병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질별이다. 각 진단마다 증상의 차이는 조금씩 있으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가 핵심이다. 가슴 두근거림, 빈맥, 혈압 상승과 같은 심혈관계 증상을 비롯해 초조, 떨림, 과호흡, 설사, 어지러움, 두통, 졸도, 절박뇨, 빈뇨, 저림, 동공 확장,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과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더욱 문제가 되는데 불안장애의 세부상병별 진료인원은 혼합형 불안우울장애가 가장 높다. 공황장애, 전신 불안장애가 뒤를 잇는다.

불안장애의 원인 및 치료법

전문가들은 불안장애에는 각기 다른 성격의 여러 정신질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원인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우울 등의 정서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뇌신경 내의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감마아미노뷰티르산의 부족 또는 과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소인, 뇌영상 연구에서 밝혀진 외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변화를 포함해 사회심리학적인 측면,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인지행동적인 부분까지도 병적인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신적인 문제인 불안장애가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신체적 증상으로 몸에 큰 병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신체적 이상을 느꼈을 경우 정신과적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타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많다.

각종 검사를 받아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사 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어지러움, 가슴떨림, 호흡곤란,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계속 될 때는 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불안장애를 오래 방치할 경우 뇌기능과 심혈관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정신견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자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장애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증상은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등의 약물에 비교적 잘 반응하며,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방법이다.

약물치료에 비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유발하는 생각이나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이러한 요인에 노출시킴으로써 환자가 보이는 불안증상 및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불안장애의 예방 및 관리요령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예방은 쉽지 않다. 불안장애는 대부분 과도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외상을 통해 병적 불안이 유발되기 때문에 평소 적절한 휴식, 취미활동 등 심리적인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적절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며, 불안과 공포의 감정을 통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이선구 교수는 “불안이라는 것은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이 느끼는 것이다. 사회가 위협적이기 때문인데 불안은 결국에는 자기자신을 위한 보호수단이다”며 “전문적인 약물 치료 뿐 아니라 불안을 주는 요소를 피하는 것이 좋고 피할 수 없다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혜 객원기자
xxxxxxx777@nate.com
저작권자 2015-11-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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