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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병희 객원기자
2015-10-05

당신의 유방은 안녕하십니까 35세 이후 정기검진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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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되면 세계적으로 ‘유방암을 바로 알자’는 핑크 리본 캠페인이 전개된다.

유방암은 암 가운데서도 비교적 전이가 잘 돼 목숨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지만, 한편으로 여성을 상징하는 유방을 절제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여성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유방암은 우리 나라에서 갑상샘암에 이어 여성 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한다. 발생 환자 수도 계속 늘어나 1996년 3,801명이던 환자 수는 2011년에 16,967명으로 15년 사이에 네 배 이상 늘었다(2014 한국유방암백서). 이에 따라 사망률도 늘어나는 추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성인구 10만명 당 4.8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7.9명으로 높아졌다.

미국에서도 유방암은 여성들의 두 번째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2015년도에 23만1840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아 이 가운데 4만290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방암 검사는 언제부터?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후부터는 유방암 자가검진법을 익혀 매달 스스로 자가검진을 해보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을 그리고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진찰과 유방촬영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미국 암학회는 유방암 환자의 상당수가 정기적인 자가검진 이외의 상황에서 유방암을 발견하기 때문에 평소 유방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자기인식(self-awareness)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데보라 몬티치올로(Debra Monticciolo) 미국 방사선의학회(ACR) 유방촬영위위회 위원장은 “40세 이후의 모든 여성은 매년 유방촬영검사(mammography)를 받는 것이 좋다”며, “유방암 환자의 75%는 가족력이나 다른 위험요인이 없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모리스(Elizabeth Morris) 미국 유방촬영학회(SBI) 회장은 “유방촬영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유방암을 발견해 냄으로써 그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낮추고 있다”며, “유방촬영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고 치료가 가능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샬롯테 가드(Charlotte Gard) 미국 뉴멕시코주립대 응용통계학 교수가 유방암 위험도와 유방 치밀도 평가 연구를 하고 있다.  ⓒ NMSU photo by Darren Phillips
샬롯테 가드(Charlotte Gard) 미국 뉴멕시코주립대 응용통계학 교수가 유방암 위험도와 유방 치밀도 평가 연구를 하고 있다. ⓒ NMSU photo by Darren Phillips

유방암 치료는 어떻게?

유방암으로 진단 받았을 때 환자에 따라서는 본능적으로 “암 치료를 위해 빨리 행동을 취해야 한다. 유방을 제거해서라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발생한 암이 전이되지 않은 원발성 도관암(DCIS)인지, 다른 기관으로 전이 위험이 있는 전이 암인지에 따라 치료를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의대 티치 암센터 찰스 샤피로( Charles L. Shapiro) 박사는 “치료방법은 유방을보존할 수 있는 소규모 절제술로부터 이중 유방절제술, 항암치료나 항에스트로겐 치료법 같은 체계적 선택 항목이 있고, 방사선 치료도 유방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라며, “치료 사례를 보면 공격적인 치료가 모든 암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유방암 전문센터들이 조언하는 유방암 치료시 고려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유전과 가족력 : 유전과 가족력은 몇 세쯤에 유방촬영과 예방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유방암의 5~10%는 유전자 돌연변이(일반적으로 BRCA1과 BRCA2)와 관련이 있고, 유방암 환자의 15%는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
  • 공격적 치료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한 환자가 유방 종양을 소규모로 절제하고 방사선 치료를 통해 유방을 보존한 평균적인 환자들보다 생존율이 더 높지는 않다.
  • 위험을 과대 평가하지 않는다 : 한 쪽 유방에 종양이 생겼을 때 다른 쪽 유방으로 암이 전이될 수 있지만 이런 일은 매우 드물다. 다른 쪽에 생기는 대부분의 유방암은 새로운 원발성 암으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10년에 5~10% 확률로 나타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암을 가지고 있어 타목시펜( tamoxifen)이나 아로마타아제(aromatase) 저해제 같은 항에스트로겐 치료를 받는 사람은 발병 확률이 반으로 줄어든다.

온라인으로 유방암 위험도 검사

한편 미국 뉴멕시코대학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학,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 메이요 클리닉 등이 참여한 콘소시엄은 최근 새롭게 업데이트된 온라인 유방암 위험도 평가 사이트(https://tools.bcsc-scc.org/BC5yearRisk)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 위험도 평가 모델은 ‘임상 종양학’(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사이트 검사에서는 검사 대상 여성의 나이와 인종적 특성, 가족력, 생체조직검사 자료, 유방 치밀도(breast density)를 넣어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사나 환자 누구나 이 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를 입력하면 위험도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사이트의 개발 주역인 샬롯데 가드(Charlotte Gard) 미국 뉴멕시코 주립대 교수(바이오통계학)는 “이 검사 도구는 특히 유방의 치밀도와 생체조직검사 자료를 결합시켜 정확성을 높인 독보적인 도구”라며 “미국 방사선학회에서 활용하는 유방 영상 보고 및 데이터 시스템(BI-RADS)의 유방 치밀도를 포함한 유일한 위험평가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 위험도 평가는 입력자의 유방암 위험도를 같은 연령층 및 인종적 특성을 가진 여성들과 비교해 선명한 그림으로 나타내 준다.

김병희 객원기자
kna@live.co.kr
저작권자 2015-10-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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