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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승아 객원기자
2012-08-14

모기에 침, 민간요법이 위험하다고? 제대로 된 예방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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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로 인해 모기가 사라졌다는 보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일반적으로 모기나 여름철 벌레가 급증하는 시기는 장마가 시작하는 7월부터인데, 올해 7월은 폭염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예년보다 벌레의 활동이 저조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는 비가 내리고 선선해질 것으로 예상돼 모기를 비롯한 벌레의 활동이 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휴가철 막바지를 앞두고 선선해진 날씨에 뒤늦은 야외활동을 하는 휴가 인파가 벌레를 만날 가능성도 훨씬 높아진 상태다. 헌데 벌레에 물렸을 때의 대처법이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고 하여 이를 꼭 숙지해야 한다. ‘벌레 물린 곳에 침을 바르면 위험하다’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민간요법’으로 오랫동안 전해진 이 방법이 위험한 이유와 적절한 벌레 대응법을 알아보자.

모기에 침, 벌에 된장…2차 감염 위험 있어

▲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에는 벌레에 물리기 쉽다.

흔히 벌레 물린 부위에 침을 바르면 낫는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진 이유는 침이 알칼리성이기 때문이다. 벌레의 독은 산성이기 때문에 이를 중화시켜 순간적으로 가려움이 해소되는 것은 맞다. 또 침과 침샘에는 소화 기능 뿐 아니라 항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아밀라아제 등의 소화효소 뿐 아니라 면역글로블린이라는 일종의 항체가 존재해 아주 미미한 항균작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효과는 너무 작기 때문에 사실상 전해져 오던 ‘침의 효과’는 찾기 힘들단 것.

오히려 벌레 물린 부위에 침을 바르는 것은 2차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침 속에 살고 있는 베일로넬라, 나이세리아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등 구균에 의해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사람의 구강은 남은 음식 찌꺼기와 습도 등의 조건에 의해 세균이 증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 약 350여 종의 세균이 ml당 1억 마리 가량 살고 있기 때문에 상처 부위에 침을 바를 경우에 상처가 덧날 위험이 있다.

벌에 쏘였을 때 된장을 바르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위험하다. 항독소성분을 가지고 있어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는 있지만 이는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며 상처 부위에 위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기존에 알려진 민간요법들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란 이야기다.

벌레에 물렸을 때 올바른 대처법은?
▲ 짧은 소매보다는 긴 소매와 긴 바지가 벌레 퇴치에 좋다.

이렇게 ‘응급 처치’로 알려진 민간요법이 위험하다면 야외 활동을 할 때 벌레에 물릴 것을 대비해 상비약을 챙겨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모기든 벌이든 물린 직후에 최대한 손을 대지 않아야 하며, 물로 깨끗하게 씻어낸 다음 얼음 찜질을 g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침의 알칼리성에 중화반응을 기대하지 말고, 알칼리성을 띤 묽은 암모니아수 등의 약제와 항히스타민제 등 외용 약을 골라야 한다.

벌레 물린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은 크게 사전 예방 제품과 사후 사용 제품, 어린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아예 벌레로부터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퇴치용 스프레이나 퇴치용 액상 제품이 많이 출시되었으므로, 살이 연해서 물리거나 흉터가 남기 쉬운 어린이의 경우 미연에 공격을 방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0% 차단할 수는 없지만 야외 활동 전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피부가 민감하여 가급적 어린이용 제품을 고르는 것이 다른 피부 질환을 막는 방법이다.

물론 약품에 의존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헐렁한 긴 소매 옷과 긴 바지 등을 입어 노출된 피부를 줄이고, 습한 곳에 주로 서식하는 벌레들이 기피하는 밝은 계통의 옷을 입으면 덜 물릴 수 있다. 땀 냄새를 통하여 벌레가 접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발이나 겨드랑이 등 땀이 주로 나는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승아 객원기자
himeru67@hanyang.ac.kr
저작권자 2012-08-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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