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단맛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찾는 맛이다. 그래서인지 단맛이 주는 유혹은 그만큼 깊고 강하다. 그러나 좋은 약이 입에 쓴 것과는 반대로 단맛의 경우 보통 몸에 좋은 성분과는 거리가 먼데 그중에서도 단맛의 대표적인 식품이라 할 수 있는 첨가당이 성인 남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한 우리나라 성인 1만6천992명(남자 9천831명, 여자 7천161명)을 대상으로 6년에서 12년간 추적조사한 결과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총 당류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 적은 있지만 첨가당에 대한 연구는 드문데다 장기간에 걸쳐 추적조사를 수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사증후군 증상은 건강의 적신호
대사증후군이란 비만과 고혈압, 그리고 당대사장애와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5가지 요소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처럼 대사증후군 증상이 나타난는 것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의 주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첨가당 섭취량 증가와 남성이 여성에 비하여 더 달게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첨가당과 대사증후군 간의 상관관계가 더 높다는 점 등을 알 수 있다.
조사 대상자의 하루 평균 첨가당 섭취량은 1998년 13.1g에서 2008년 17.8g으로 36% 증가했다. 남성은 17.6g, 여성은 11.8g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첨가당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대사증후군이 발생한 사람은 1천896명으로 전체의 13.7%를 차지했다. 이를 우리나라 인구 1천명당 1년간 발생 수로 환산하면 남성 39.1명, 여성 26.9명에 해당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첨가당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8g/day 이하)보다 높은 그룹(22g/day 이상)에서 대사증후군의 요인 중 비만 위험은 28%,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은 22%,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35%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첨가당 22g 섭취는 일반적으로 콜라 ·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 한 캔으로도 충족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평소에 달지 않게 먹는 습관을 길들여야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첨가당 섭취량 정도와 대사증후군 발생과의 의미있는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LDL콜레스테롤’이란 우리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의미하는데 혈관벽에 쌓여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증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콜레스테롤을 말한다.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서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므로 오히려 동맥경화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콜레스테롤이다.
식품의약안전청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총 열량과 상관없이 첨가당 섭취가 많아질수록 비만위험도가 높아져 만성질환 발생 위험도 커지는 만큼 식품 조리 시 설탕, 시럽 등 첨가당을 적게 넣고 식품 구매 시 식품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여 평소에 달지 않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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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11-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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