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신소재·신기술
연합뉴스
2025-05-22

"우리 아기 얼마나 먹나"…모유 수유량 실시간 측정 센서 나왔다 김지혜·오세용·유재영 교수, 美 노스웨스턴대와 '네이처 의공학' 발표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한미 공동연구팀, 모유 수유량 측정 웨어러블 센서 개발 ⓒ노스웨스텐대 제공

한미 공동연구팀, 모유 수유량 측정 웨어러블 센서 개발 ⓒ노스웨스텐대 제공

모유 수유 중 아기의 섭취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무선 웨어러블 센서가 개발됐다.

측정이 어려웠던 모유 수유량을 정확히 파악해 산모의 불안감을 줄여주고 아이의 영양 관리에 도움을 줌과 동시에 수유량 파악이 필수인 신생아 중환자실 아기 관리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김지혜 아주대 교수, 오세용 한양대 교수, 유재영 성균관대 교수와 존 로저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 한미 공동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지난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공학'에 발표했다.

모유 수유는 여러 이점이 있지만 아기가 얼마나 많은 모유를 섭취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측정법은 수유 전후 아기의 체중을 재 비교하거나 모유를 따로 유축해 측정하는 방식뿐이라 여러 차례 과정을 거쳐야 하고, 실시간으로 정확히 측정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모유 섭취량 웨어러블 센서 ⓒ노스웨스턴대 제공

연구팀이 개발한 모유 섭취량 웨어러블 센서 ⓒ노스웨스턴대 제공

연구팀은 체액 흐름 센서, 광학적 모니터링, 젖 빨기 동작 정량화, 삼키기 추적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결과 체성분 측정에 쓰이는 생체 임피던스 기술을 활용한 센서를 구현해냈다.

유방 위아래로 두 개의 작은 패드를 부착해 작은 전류를 흘려보내고, 유방 속 모유량의 감소에 따른 전압 변화를 읽어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해부학적 구조를 토대로 유방 구조를 컴퓨터 시뮬레이션해 수유 중 생리적 변화를 수치화하고 센서 위치에 따른 측정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기기를 최적화했다.

그 결과 산모가 유축기를 통해 단 한 차례 보정하는 것만으로도 개인 맞춤 설정이 가능하고, 수유량도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해냈다.

이 센서를 신생아 집중 치료실과 자택에서 모유 수유 중인 1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최대 17주간 시험한 결과, 유축 모유량과 센서에서 감지된 모유량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유 수유 전후 아기 체중 차이를 측정하는 방식으로도 결과가 같은 것을 검증했다.

김 교수는 "시험에서 전극이나 장치 착용의 불편함을 물어봤을 때도 한 번도 불편하다고 언급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유 수유 중 섭취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무선 웨어러블 센서 ⓒ네이처 의공학 제공

모유 수유 중 섭취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무선 웨어러블 센서 ⓒ네이처 의공학 제공

이번 연구는 모유 수유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임상적으로 처음 검증하고 학술지 발표까지 거친 첫 사례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했으며 수유 속옷 등에 기기를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모의 모유 생산량 변화와 모유의 질, 지방 함량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기를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센서가 불편을 해소하고 수유량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 산모와 의료진 모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유축기 기업 등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유 수유의 불확실성은 많은 산모에게 불안과 자책감을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 모유 수유 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산모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영아의 수유를 임상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더 건강한 아이, 더 건강한 엄마, 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05-22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