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신소재·신기술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3-06-20

고구마로 사막화 해결…생명공학(연) 창조기업 글로벌 성공사례 (2)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고구마는 지금 세계적으로 매우 인기 있는 작물이다. 건강식품뿐만 아니라 사료, 전분, 바이오에탄올, 항산화물질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최고의 산업용 식물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미국공익과학단체(CSPI)는 고구마를 최고의 건강식품 10가지 가운데 첫번째 식품으로 선정했다. 2008년 미국 농무성(USDA)은 고구마가 (단위면적에서) 대표적 전분작물인 옥수수, 카사바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생산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고구마를 놓고 한국과 중국 간의 공동연구가 한창이다. 생명공학연구원과 중국농업과학원 고구마연구소(소장 천핑/CHEN Ping, www.xushu18.net)는 연구협력을 위해 지난해 9월21일 MOU를 체결하고 지금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중요한 실험을 진행중이다.

고구마는 미래 사막화, 식량문제의 대안

네이멍구에서 한국과 중국 과학자들이 하고 있는 일은 고구마 재배를 통해 사막화 현상을 막는 일이다. 양국 과학자들은 지난 2010년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서 고구마를 시험재배하기 시작했다. 사막화를 막을 식물 가운데 고구마가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 중국농업과학원 고구마연구소와 함께 사막화 방지를 위한 고구마 연구를 하고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 작물실험실. 창조경제를 위한 글로벌 협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고구마 박사로 널리 알려진 곽상수 생명연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장.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농사 대신 목축을 하고 있다. 가난해서 가축에게 사료를 줄 수 없는 형편이니 가축을 방목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많은 가축들이 풀을 초토화시키면서 심각한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문제를 고구마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구마 농사를 지으면 척박한 땅에서 잘 자리기 때문에 많은 수확을 올릴 수 있으며, 고구마 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곽상수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장은 18일 국회 의원회관 제 1 소회의실에서 '창조경제의 글로벌화: 한-중 과학기술협력 상생모델'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과 중국의 고구마 협력프로젝트를 통해 양국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멍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막화, 황사 현상을 줄여나가는 것은 물론 미래 식량문제, 더 나아가 에너지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가뭄에 더 잘 견디고, 수확량이 더 많은 품종개량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사료작물의 여왕'이란 별명이 붙은 알팔파, 환경 스트레스에 강하고 생장이 빠른 포플러 나무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곽 박사는 현재 중국임업연구소와 공동으로 BT를 접목해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식물들을 개발중에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창조경제에 총력 기울이는 중국 정부

중국은 이미 2005년부터 '중국식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국정목표를 '創新型 國家' 건설에 두고 창조경제 주창자인 영국의 존 호킨스를 초빙, 창조경제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이디어'와 '智力' 활용을 위한 글로벌 '두뇌 총동원령'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중국공산당조직부 주관으로 8개 부처가 참여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중국 유학생, 화교, 외국인 등 세계 톱클래스 인력을 유치하는 '千人計劃'을 실시해 2천263명을 초빙했다.

또 중국 전역에 유학생 창업파크를 120개 설립해, 유학생들의 창업을 전담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萬人計劃'을 시작해 중국 내에서만 1만 명의 두뇌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진핑 정부는 또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촌 하이테크파크'를 조성해 세계적인 하이테크 중심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 성별로 54개의 하이테크 파크를 설립해 내륙판 실리콘밸리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관계자들은 이 같은 중국의 창조경제 인프라와 한국의 창조경제 인프라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허두영 동아사이언스 전무는 한국과 중국의 국토 상황에 비추어 수산업, 식품,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생명공학연구원의 정흥채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의 한의학과 중국의 한의학을 연결해 글로벌 비즈니스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용태 동북아미래기술포럼 회장은 그동안 중국 기술진과 공동으로 신소재 합금 연구를 진행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며, 중국의 원천기술에 한국의 응용기술을 접목한다면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6-20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