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이라는 신분증을 통해 개개인을 식별하듯이 곰팡이의 각종 정보를 손쉽게 알아낼 수 있는 곰팡이 신분증이 만들어진다.
농촌진흥청은 곰팡이 DNA 바코드 마커로 ‘리보솜 DNA ITS(Internal transcribed spacer)'를 최종 결정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DNA 바코드란 사람의 지문처럼 종간 변이가 커서 종을 구분하는데 사용되는 DNA 염기서열 부위를 뜻한다. 이를 이용해 생물종의 이름, 서식지, 습성 등과 같은 생태정보를 쉽게 알아낼 수 있으며 동물은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시토크롬산화효소1(CO1)' 유전자를, 식물은 엽록체에 있는 ’matK(MaturaseK), rbcL(Rubisco large)' 두 개의 유전자를 DNA 바코드 마커로 선발해 사용하고 있다.
이번 곰팡이 DNA 바코드 마커 선발은 곰팡이 바코딩 컨소시엄에서 이뤄졌다. 6개의 후보 유전자를 선발한 뒤 142종의 742균주에 적용해 각 후보 유전자의 종간 구분 능력, 염기서열 분석 성공률 등을 검정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했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팀 홍승범 박사는 “곰팡이는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생물그룹이지만 그동안 DNA 바코드 마커가 결정되지 않아 활용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DNA 바코드 마커 선발이 곰팡이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DNA 바코드 마커로 '리보솜 DNA ITS‘가 결정됨에 따라 현재 알려진 9만여 종의 곰팡이에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DNA 바코드를 부여하고 데이터베이스화시키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해 병원균 진단 등 곰팡이의 신속 동정이 필요한 식물검역, 식물의학, 농산물품질관리, 식품 등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리보솜 DNA ITS' 선발 관련 연구논문은 지난 3월 27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인쇄본은 4월 중 발간될 계획이다.
- 사이언스타임즈
- 저작권자 2012-04-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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