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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9

이 얼굴 보셨나요…실종아동의 멈춘 시간, AI로 다시 흐른다 13살 소년이 50대 중년으로…주름·골격까지 학습해 현재 모습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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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실종 아동의 나이 든 모습. ⓒ 아동권리보장원 캡처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실종 아동의 나이 든 모습. ⓒ 아동권리보장원 캡처

5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 남대문파출소의 출입문 옆 게시판에는 '실종 아동'을 찾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포스터엔 짧게는 15년, 길게는 40년 전 찍힌 앳된 얼굴 사진과 함께 '2025년 현재 추정 모습'이 나란히 실렸다. 실종 당시 13세였던 김이곤씨, 14세였던 김태희씨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50대 장년이 돼 있다.

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실종 아동의 나이 든 모습을 구현한 것이다. 과거엔 큰돈을 들여 미국 업체에 의뢰하고 한 달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던 결과물이다.

2015년부터 KIST가 국산화했고, AI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2023년부턴 화질을 개선시키는 '슈퍼 레졸루션' 기술이 도입되며 기존보다 해상도가 4배 향상됐다.

기술을 개발한 KIST 김익재 AI·로봇연구소 소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흐르며 얼굴에 나타나는 특징을 AI에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남성은 턱이 각지게 발달하고 여성은 부드러운 타원형 얼굴로 바뀐다. 남녀 모두 코가 길어지고 콧대가 올라오는 변화가 생긴다. 중년에는 눈가 주름과 팔자 주름, 기미, 주근깨가 생기고 턱선이 사각형으로 변한다.

이 같은 패턴을 여러 사람의 데이터로 학습시켜 AI가 나이대별 공통 특징을 찾아낸 뒤 실종 당시 사진에 적용하는 식이다.

남대문파출소 앞 실종아동 포스터 ⓒ 연합뉴스
남대문파출소 앞 실종아동 포스터 ⓒ 연합뉴스

김 소장은 "얼굴뿐 아니라 복장이나 머리도 유행이 달라지거나 나이가 들어가며 스타일이 달라진다"며 "과거에는 정해진 옷, 헤어스타일을 데이터베이스에서 선택한 후 합성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생성형 AI가 파마머리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을 만들어낼 수 있어 제작 속도가 확 단축됐다"고 전했다.

경찰청·보건복지부와 함께 포스터를 제작한 아동권리보장원은 자체 관리 중인 장기 실종 아동 189명 중 60명의 현재 모습을 AI로 제작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실종 신고 후 1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못한 장기 실종 아동과 장애인은 모두 1천417명에 달한다. 1천128명은 20년 이상 실종 상태다.

단기 실종자를 찾는 데는 AI가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AI 동선 추적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인 경기도 안양시에서는 최근 80대 치매 노인과 극단 선택을 암시한 20대 남성을 AI가 찾아냈다.

실종자의 인상착의나 나이대 등 특징을 AI가 기억한 뒤 여러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 동시 추적하는 이 기법은 KT에 기술이전돼 전국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12-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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