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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김현정 리포터
2023-05-12

VR 게임 잘 하면 회사 일도 잘 한다? 게임과 업무수행능력과의 연관성 밝혀져, 향후 게임 연구의 확장성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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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게임 실력이 업무수행능력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VR 게임에서 동료 게이머보다 더 빨리 게임을 끝낸 사람은 일반지능과 일 처리 능력 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VR 게임이 직무수행능력을 예측하는 보완·관리 도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VR 게임이 단순히 재미를 넘어 다양한 활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GettyImagesbank

 

직무수행 능력, 게임에 필요한 인지 능력과 연관

VR 게임과 업무수행 능력 사이의 연관성 연구는 마르쿠스 바인만(Markus Weinmann) 독일 쾰른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수행했고, 결과는 국제학술지 버추얼 리얼리티(Virtual Realit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비디오 게임이 지적 능력과 인지 능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지능은 직무수행에 가장 일반적인 예측 변수 중 하나이므로 게임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일 처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즉, 직무수행능력-지능-게임 간에 연관성을 밝히고, 연구와 실제 사이의 격차를 줄여 인적자원 관리에 활용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연구팀은 독일의 성인 남녀 10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대상군의 70%는 남성이고, 평균연령 23세이다. 이들은 통제된 실험실 조건에서 VR 게임 ‘잡 시뮬레이터(Job Simulator)’를 플레이했다. 이 게임은 사무실, 카센터, 마켓 등 현장에서 실제 직원 역할을 수행하는 롤 플레이형으로, 실험 참가자들이 지능 테스트 BIS-4의 짧은 버전을 달성하는 데 소요된 시간을 측정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게임을 빨리 끝낸 참가자들은 일반지능과 업무 처리능력이 더 높게 측정됐다. 참가자들이 게임 미션을 달성하는 데에는 평균 33분이 소요됐는데, 평균 시간보다 3.7분 빠른 사람은 BIS 평가 기준으로 업무처리 능력이 17%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인만 교수는 “성인이 VR 게임 플레이 능력이 업무수행 능력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본 연구 결과는 VR 게임이 회사에서 직무수행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보조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최첨단 VR 하드웨어로 수행한 고도의 실험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에 확인된 게임 플레이 능력과 업무수행능력의 상관성이 직원을 채용할 때 기준이 될 만큼 통계적으로 강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바인만 교수는 이미 ‘Serious Games’ 장르를 채용에 활용하는 회사가 있다는 최근 동향에 주목하며, “VR 게임의 특정 응용 프로그램이 채용에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앞으로 실용적 응용을 위한 비디오 게임의 잠재력에 대한 연구, 메타버스 속 가상 아바타의 행동 조사 등을 연계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R 게임 ‘잡 시뮬레이터(Job Simulator)’를 통해 게임 플레이 능력과 업무수행 능력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PlayStation youtube  캡쳐

 

게임,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해야

지금까지 게임 관련 연구는 비디오 게임이 지적 능력 및 인지능력 발달, 사회성 발달과 연관되었다는 데 집중돼 있었다. 앞서 소개한 VR 게임 플레이 능력과 업무수행 능력과의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바인만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Serious Games’ 장르가 단순 재미를 넘어 기능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게임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 특히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폭력성 확증 편향이 퍼져 있는 한국의 경우 이 같은 연구 확장이 게임의 유용성을 알리고, 국민 인식 개선에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Serious Games은 한국에서 기능성게임으로 불린다. Serious Games를 보다 광의로 해석하는 관점이 있지만, 대체로 기능성 게임은 게임의 재미요소에 사회적 기여가 결합된 목적성 게임을 뜻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기능성게임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조사 대상자의 87.1%가 가능성게임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12.9%는 경험은 없으나 향후 기능성게임을 이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능성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기능성게임종합포털(홈페이지 바로 가기)을 별도로 구축하여 교육, 스포츠, 의료, 국방, 사회공헌, 공공 등의 분야에서 게임의 순기능을 확장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erious Games’ 장르처럼 단순 재미를 넘어 기능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게임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 ⓒpacificneuroscienceinstitute.org
김현정 리포터
vegastar0707@gmail.com
저작권자 2023-05-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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