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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기자
2020-05-11

코로나19로 ‘온라인 실험실’ 인기 코세라 등 온라인강의 등록자는 8배 이상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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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대학의 연구실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최근 미국 해버포드의 독립학생신문 ‘더 클러크(The Clerk)’는 해버포드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온라인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험실은 ‘드라이 랩(DRY LAB)’과 ‘웨트 랩(WET LAB)’ 두 유형으로 구분된다. ‘드라이 랩’이란 새로 수집하거나 기존에 생성된 자료를 분석하면서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창출하는 페이퍼 중심의 건조한 연구공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계속되면서 과학계를 중심으로 실험실은 물론 우주체험, 각종 학습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선풍이 이어지고 있다. ⓒpixabay/mcmurryjulie

온라인 화상 실험으로 실험실 대체

반면 ‘웨트 랩’은 화학물질이라든지 생체나 생체로부터 얻은 시료나 장비를 이용해 실제 상황에서 실험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보통 실험실을 보면 ‘드라이 랩’과 ‘웨트 랩’의 위치를 분리해 운용하면서 연구 진행에 있어 협력을 도모해나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고학년 학생들의 ‘웨트 랩’ 이용이 많아지는 수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화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의 경우 증류기와 같은 대형 실험 장비를 갖춘 ‘웨트 랩’에 참여해 실험 보고서를 통해 고학년으로 올라가기 위한 학점을 취득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팬데믹 사태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의식한 교수와 학생들이 그동안 ‘웨트 랩’에서 수행해오던 연구 활동을 온라인 화상 연구실로 이전하며, 이전처럼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해버포드 대학의 생물학자인 제이미 베커(Jamie Becker) 교수는 “‘웨트 랩’에서 해오던 일을 온라인 화상 연구실에서 대신 수행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온라인 상황에 맞는 장비나 시약, 관련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과학계에 불고 있는 온라인 열풍은 지역 대학에서부터 우주개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퍼퓰러 머캐닉스’ 지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홈스쿨링 플랫폼 ‘나사 에트 홈(NASA at Home)’을 개설했다. 가정에서 우주과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취지로 개설한 이 플랫폼에서는 학생과 가족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자료들을 선보이고 있다.

우주과학과 관련된 전자책(e-books)과 가상의 우주여행(virtual tours) 프로그램, 팟캐스트(podcasts),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관련 교재와 학습 프로그램, 그리고 NASA의 연구 성과, 향후 탐사 계획 등을 공유하고 있는 중이다.

NASA 대변인 베티나 인클란(Bettina Inclán)은 “지금 많은 학생들이 먼 곳으로 이동을 하지 않고서도 우주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사 에트 홈’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세라‧edX 등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

대변인의 설명처럼 ‘나사 에트 홈’은 이전의 현장을 체험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플랫폼이다.

그 안에 들어가 보면 화상으로 우주정거장(ISS)이나 허블 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을 여행한다든지, DIY(do-it-yourself) 방식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가상‧증강현실을 통한 프로그램들이 포함돼 있다.

NASA에서는 이 가정친화적인 이 플랫폼을 통해 대중이 우주를 보는 방식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클란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이 달이나 화성 표면을 직접 밟아보거나 그곳을 직접 탐사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팬데믹 사태는 온라인 연구, 온라인 우주체험뿐만 아니라 각종 학습 분야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가디언’ 지는 코세라(Coursera), 퓨처런(FutureLearn), edX 등 주요 대학들의 온라인 학습프로그램들이 지금 사상 최고 수준의 클릭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예일대, KAIST 등 세계 100여 개 대학, 개설 과목 450여 개로 500만 여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는 코세라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등록자 수가 8배나 증가했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강의는 과학(science), 개인성장(personal development), 예술(arts), 기타 인문학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세라 관계자는 “유례가 없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급증하는 회원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홈스쿨링 선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 강사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콕스(Brian Cox) 교수는 최근 태양계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통해,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아텐버러(David Attenborough)는 방송을 통해 지구동물들의 삶을 강의하면서 영국 국민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연구는 물론 우주체험, 학습 등을 통해 불고 있는 최근의 온라인 선풍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이런 풍조들이 과학 등과 관련된 인류문화를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hanmail.net
저작권자 2020-05-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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