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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김현정 객원기자
2020-04-07

온라인 강의, 튜토리얼은 끝났다 전국 300여 개 대학들 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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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을 연기했던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 원격강의 등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캠퍼스에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개인의 일상과 사회의 시스템이 전례 없는 예외 상황을 맞고 있다. 사람을 숙주로 전파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들에 대한 제한 조치가 특히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휴업 및 휴교령을 내리거나, 개학 연기를 권고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우리나라의 초·중·고교의 경우 수차례 개학 연기로 학생들은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대학들의 경우에도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개강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업 결손을 막고자 온라인 강의, 원격 강의 등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지 않으나, 새로운 온라인 수업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수업은 교육 분야에 ICT가 도입된 2000년 초반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주로 인터넷을 플랫폼으로 수업 내용을 전달하는 형태였으며, 이는 ‘이러닝(e-learning)'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ICT 핵심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이러닝에서 에듀테크로 급속히 전환되는 추세이다.

이처럼 교육 분야의 산업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성장한 요즘 대학생들은 2020년 현재 ‘전례 없는’ 대학교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으나, 이미 ‘인강(인터넷 강의)’을 경험한 세대인 셈이다. 그들에게 대학교에서의 온라인 강의는 처음이지만, 새롭지 않은 플랫폼이라는 것.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체감하는 온라인 수업은 예상보다 원활하지 않다.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동시 접속하여 서버가 다운된 사례, 영상의 잦은 버퍼링, 녹화 영상 재생으로 인한 쌍방향 소통 단절, 실험·실습 수업의 대체 방식 전무 등 기술적 취약점이 노출되었다.

이 같은 현상이 교육 분야의 ICT 기술 성장 지표는 분명히 아니다. 단지 학교 현장에서는 ICT 기술을 적용·운영해볼 적당한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객관적인 시선일 것이다.

온라인 강의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Pixabay

튜토리얼은 끝났다. 이제는 실전

한국대학교수협의회의 2019년 발표에 따르면 일반대학(213개)이 개설한 전체 강의는 58만 8450개이고, 이중 온라인 강의는 5456개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체 강의의 0.93%로 우리나라의 대학 온라인 강의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온라인 강의만을 제공하는 특수대학과 일반대학을 구분하기 때문에 일반대학 정규 학기 수업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 낯설고 더딜 수밖에 없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에듀테크를 도입한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한 것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ICT 기술 도입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개별 단위의 수업에서 구글의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지스위트(G Suite for Education),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립그리드(Flipgrid), 엠에스 오피스365 팀즈(MS Office365 Teams) 등과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클라우드 플랫폼만으로 비대면을 전제로 한 현 상황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ICT 기술을 도입한 에듀테크라는 것과 이것이 대학이 맞이하게 될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라는 것이 각 대학들에게 주어진 큰 숙제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하는 ICT 기술을 적용한 해외 사례들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학 수준의 무크(MOOC),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 칸 아카데미(Kahn Academy)등 이미 온라인 체제를 활용한 교수학습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미래 학교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ICT를 적용한 학교의 모델, 이것이 먼 미래의 모습 혹은 다른 나라의 일부 사례가 아니라는 것이 지금 증명된 셈이다.

이제는 실전이다. 학생들의 고유한 학습권과 교육을 두고 더 이상 튜토리얼만 할 수는 없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보수적인 교육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혼란은 불안과 공포를 동반하며 사회 여러 곳곳에 상처를 내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를 통해 기존 시스템을 점검하고,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모멘텀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김현정 객원기자
vegastar0707@gmail.com
저작권자 2020-04-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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