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꿈나무들에게 과학의 꿈을 심어주기 위한 과학관이 교육기부로 지역 사회의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가스과학관이 바로 그곳이다.
돔형 2층 구조의 과학관과 88m 높이의 원추형 크린 타워로 구성된 가스과학관은 사전에 예약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게다가 관람 내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이상까지 연령대별로 나눠 전문 홍보요원이 천연가스의 생성과 액화, 수송, 운반, 공급, 이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설명해줄 뿐 아니라 안전하고 깨끗한 천연가스에너지에 관한 모든 것을 학습하고 체험해 볼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체험학습장이 되고 있다.
민준이네의 흥미로운 가스과학관 주말 체험
슬하에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세 살 딸아이를 두고 있는 주부 김민정 씨(42세)는 주말이면 나들이 가자는 아이들 등쌀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직 둘째가 어려서 멀리 나들이 가기도 어렵고, 두 아이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눈높이를 맞추기도 어렵다.
그런데 최근 김 씨 가족이 찾은 곳이 바로 가스과학관. 이들 가족에게 가장 적합한 체험학습장이었던 가스과학관을 함께 둘러봤다.
과학관 마당에는 풍선의 부피가 압력만큼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조형물 ‘보일과 패러데이의 풍선’과 ‘장영실의 꿈’ ‘가이아의 손’ 등 갖가지 조형물들이 관람객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돔형 구조의 과학관에 들어서면 기다리고 있는 전문 홍보요원의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게 된다. 그런데 단순한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가스과학관 내 전시관에 대한 설명을 환경이야기와 곁들여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엘리베이터라 아이들이 더욱 흥미롭게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간단한 영상으로 천연가스의 ‘모든 것’ 배워
본격적으로 시작된 관람에서는 ‘가스보이’라는 캐릭터가 나와 ‘천연가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했다. 간단한 영상으로 35억 년 전, 암모나이트 삼엽충 등과 같은 화석에 박테리아의 작용으로 천연가스와 석유가 생겨났다는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주었다.
또 천연가스는 -160도 까지 내려가야 액체로 변해 부피도 작아지고 운반하기도 편리하다는 사실을 온도계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개하고, 이를 통해 천연가스의 성질을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LPG(액화석유가스)와 LNG(천연가스)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집안에서의 안전한 가스 사용 방법도 설명했다.
그리고 LNG라고 커다랗게 적혀있는 실제 배 모형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천연가스의 탐사와 채굴, 정제와 액화 과정 등 천연가스 시추선이 하는 일을 상세하게 접할 수 있다. 이어 천연가스의 저장과 생산과정까지 공부를 마치게 되면 간단한 OX퀴즈를 풀면서 지금까지 배운 것을 다시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너지파크의 다양한 체험 ‘볼거리’ 풍성
이렇게 천연가스에 대한 공부를 마친 아이들은 에너지파크에서 다양한 체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것은 특수 제작된 유리용기 속에 비등점이 사람의 체온보다 낮은 34.5도인 에틸에테르를 주입해 체온을 이용해 끓여보는 기구였다.
또 가습기의 원리를 이용해서 수증기를 만들고, 양쪽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와류현상이 발생해 회오리를 형성하는 기구에도 아이들이 몰렸으며 유리구의 공기를 빼고 헬륨, 네온, 크세논의 혼합기체를 채운 다음 고주파 전압을 걸어주면 방전이 일어나면서 기체 특유의 빛을 내는 것을 관찰하는 기구에도 눈길이 쏠렸다.
김 씨의 아들 김민준 어린이(논곡초2)는 “구슬을 손을 댈 때마다 불이 번쩍 번쩍 빛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며 간단한 과학기구들이지만 자기가 직접 쉽게 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영상관에서 상영한 ‘청정에너지를 찾아라’는 제목의 영상물은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지구를 탈출해 새로운 청정에너지를 찾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아이들의 환경보호 의식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전시관 관람 후에는 12층 높이의 크린 타워 전망대로 장소를 옮겼다. 이곳에서는 전시관에서 배운 천연가스 저장탱크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멀리 인천 바다까지 훤히 내려다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더없이 흥미로운 경험이 됐다.
이날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김 씨는 “집에서 지하철로 동막역까지 가면 셔틀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가기도 편하고, 전문 홍보요원이 관람객을 인도해 설명도 해주고,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지켜주기 때문에 아들이 관람하는 동안 어린 동생과 따로 외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두 아이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2-10-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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