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창의적 우수 인재들을 발굴, 격려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3일 열린 ‘2012년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이 바로 그 현장.
교육과학기술부(이주호 장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강혜련 이사장)이 주관한 이번 시상식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개발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양학선 선수(한국체대)를 비롯해 고등학생 60명과 대학생 40명 총 10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0명의 ‘인재상 주인공들’ 다양한 가능성 보여줘
음성명령 실행 애플리케이션 ‘스피릿’을 개발해 벤처창업까지 한 전우성 학생(한국디지털미디어고), 인도네시아의 대학생들과 사회적 기업 ‘마하멘토’를 설립해 고등학생들을 멘토링하는 공부의 한류를 전파한 강성영 학생(서울대) 등 이번 인재상 수상자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역경을 극복하면서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줘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했다.
이밖에도 시각장애 1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학업성적을 유지할 뿐 아니라 친구들에게 보충교재를 제작해서 배부할 만큼 나눔을 몸소 실천해 온 노용후 학생(마산고),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표지논문을 게재해 학제간 융합연구에 탁월한 성적을 거둔 조상연 학생(KAIST),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고교 때부터 요리에 대한 관심을 가져 국내외 각종 요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한식 세계화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김형천 학생(호남대) 등 여러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들을 발휘해 왔다.
이날 시상식에서 축사를 전한 이주호 장관은 “지식정보사회, 네트워크사회에서는 과거 산업시대의 인력이 아니라 인재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가슴과 겸손한 마음을 갖춘 대한민국의 인재로서 자신이 가진 가능성과 저력을 믿고 각자의 분야에서 도전과 열정으로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강혜련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인재상 수상자들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와 중요성을 우리 사회 곳곳에 전파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큰 자산”이라며 “수상자 개개인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창의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소통과 협력의 인성을 갖춘 인재로 더 크게 성장해 갈 것”을 주문했다.
시상식 후에는 수상자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시상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먼저 2012 독일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8년만에 우승한 문지영 학생(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리스트의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를 연주해 감동을 선사했다. 또 지난 여름에 프랑스 칸에서 열린 브레이크 더 플로워 파워무브배틀에서 우승한 박인수 학생(양산대)의 B-Boy 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수상자들의 ‘위대한 도전정신’ 큰 감동 전해
이날 인재상 수상자들을 대표해 백아름 학생(대전지족고)과 이동진 학생(경희대)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어려서부터 가족봉사 동아리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고 사랑의 열매 후원 활동을 하면서 나눔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온 백아름 학생은 “나눔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믿음을 갖고 계신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주말마다 독거노인과 장애우 기관을 방문해 생활봉사를 펼쳐왔다”며 “이로써 봉사는 특별한 시혜가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지혜라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백아름 학생은 “고등학교 입학 후 시작한 학습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모든 구성원이 평균 이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연구해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어 이틀 전, 세계일주 도전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이동진 학생은 “대한민국 인재상은 젊은이의 열정과 성과를 토대로 머지 않은 미래에 개인을 넘어선 국가와 민족 나아가 지구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주어지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재상의 가치에 부합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진실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어릴 적에는 참으로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했었다”며 이동진 학생은 “그런 핸디캡을 깨기 위해 마라톤, 철인삼종, 해병대, 히말라야 등정, 미국 대륙 자전거 횡단, 울진-독도 수영, 아마존 정글 마라톤 등 수많은 도전을 해왔다”고 밝히면서 “많은 도전들은 외적인 면뿐만 아니라 내면 깊숙이 변화를 가져와 가치관과 정신력까지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 같은 이동진 학생의 위대한 도전정신은 다른 수상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고, 시상식 후에 고등학생 수상자들이 이동진 학생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인재상 정립을 위해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상되어 오던 것을 2008년 대통령 명의 시상으로 품격을 높여 ‘대한민국 인재상’으로 개편됐다. 때문에 이번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명의 상장과 메달, 장학금 3백만 원이 수여됐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2-12-04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