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1억6천500만년 전 거미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캔자스대학 폴 셀든 교수팀은 과학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에서 내몽골 지역에서 다리 길이가 15㎝나 되는 무당거미속(屬. nephila) 거미의 화석을 발견, '네필라 주라시카'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셀든 교수는 "이 암거미 화석의 몸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아니지만 긴 다리까지 생각하면 단연 가장 큰 거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석 속의 거미가 어떻게 최후를 맞았는지는 명확지 않지만 연구진은 이 거미가 거미줄에 있다가 갑자기 화산폭발로 분출된 화산재에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 발견으로 무당거미속의 역사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인 쥐라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이전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무당거미속 거미의 화석은 3천500만년 전의 것이었다.
현재 무당거미류는 전 세계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고루 발견되며 특히 아주 강하고 아름다운 거미줄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당거미속 거미들은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크며, 암컷들은 만드는 거미줄은 지름이 최대 1.5m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거대한 암거미 화석의 발견은 무당거미의 암컷과 수컷에서 나타나는 몸 크기의 불균형이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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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04-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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