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주의를 집중하고 조작할 수 있는 정보, 즉 `작동기억'의 한계는 한 번에 3~4가지가 고작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일시적으로 저장된 정보를 뜻하는 `단기기억'보다 능동적인 형태를 가리키는 작동기억의 한계에 관해 한 초기 연구는 최고 7가지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전화번호가 7자리 수로 구성돼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러나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한 가지 정보를 되풀이하거나 무리를 짓는 등 편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경우 실제 사람의 작동기억 능력은 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럼비아 소재 미주리 주립대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이 주어진 정보를 무리 짓거나 편법을 쓰지 못하도록 각기 다른 색깔로 구성된 여러 개의 네모꼴을 제시한 뒤 다음엔 색깔 없는 똑같은 네모꼴들을 제시했다.
그리고 단 한 개의 색깔 있는 네모를 한 자리에 놓아두고 이것이 원래 있던 자리와 일치하는 지를 물었다.
연구진이 이 실험에서 사용한 수학 모델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작동기억 저장 장소의 수가 제한돼 있으며 각 장소는 각기 한 종류의 정보만 저장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으로 실험의 다양한 결과를 놀랄만큼 정확하게 예측해 냈다.
실험 결과 사람이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평균 개수에는 한계가 있지만 개인별 작동정보 기억 능력은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작동정보 기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수록 학습과 독해, 문제 해결 등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작동기억의 개인별 차이가 어디서 오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유전이나 유년기 환경, 교육의 차이를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가지 좋은 소식은 훈련을 통해 작동기억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08-04-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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