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조사본부(본부장 한성동 소장)는 7일 국방부내 육군회관에서 개최된 '2006년 군 과학수사 세미나'에서 법의학, 거짓말탐지, 지문, 유전자(DNA)감식 등으로 범인을 체포한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육군 OO사단에서 발생한 총기와 탄약, 수류탄 탈취 사건의 범인을 붙잡은 데는 현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당시 탄약고를 둘러싼 철조망에서 발견된 길이 7.3cm의 머리카락을 DNA감식 기법으로 감정하자 혈액형 A형의 남성으로 드러났고 길이가 일반 사병보다 길어 하사관 이상의 간부 또는 민간인으로 압축됐다는 것.
수사관들은 해당부대에 근무하는 사병 및 하사관 이상 간부 200여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감정을 했으나 일치하지 않아 부대를 전역한 예비역의 신상기록카드를 정밀 조사, 혈액형 A형인 사람만 추려냈다.
결국 예비역 중사 한 명이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고 수사관들은 그의 머리카락을 채증해 감정, 범인으로 단정하고 추궁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지난해 강원도 동해시 육군 OO부대 해안초소의 총기 탈취 사건의 범인은 지문감식으로 체포된 경우다.
3명의 범인들은 초소 부근 도로를 순찰 중이던 초병에게 길을 묻는 척하며 접근, 흉기로 찌르고 K-1 및 K-2 소총 각 1정, 5.56mm 탄약 30발을 훔쳐 달아났다.
수사관들은 '범인들이 차량으로 서울방면으로 도주했다'는 피해 초병의 진술을 근거로 범행시간대에 인근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의 통행권 25매를 회수해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에 지문 감식을 의뢰했다.
연구소는 닌히드린 용액을 이용해 통행권 25매 가운데 8매에서 지문을 찾아냈다.
닌히드린 용액에 종이나 수표, 예금청구서, 신문지, 신용카드 매출전표 등을 담그면 인체의 분비물인 아미노산과 반응해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자청색의 잠재지문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
수사관들은 컴퓨터에 저장된 전 국민의 지문을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으로 대조해 통행권에 나타난 것과 동일한 지문을 찾아냈다. 이로 인해 사건발생 15일 만에 범인들은 모두 검거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현재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지문을 찾아내거나 피해자의 유품을 오염시키지 않고 지문을 식별해 내는 자외선 검색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거짓말탐지기를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저작권자 2006-1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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