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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5-10-17

"150만년 전 파란트로푸스의 손뼈에 인류·고릴라 특징 공존" 美 연구팀 "손뼈 화석 첫 발견…초기 인류의 손 진화과정 중요 단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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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만~100만년 전 동아프리카에 살던 호미닌(사람족)인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Paranthropus boisei)가 현대 인류의 특징과 함께 쥐는 힘이 고릴라처럼 강한 손을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화석(KNM-ER 101000) 왼손 복원도. 케냐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서 발견된 152만년 전 호미닌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화석(Paranthropus boisei, KNM-ER 101000)의 왼손 복원도. 왼쪽은 손바닥 면, 오른쪽은 손등 면. 기준 자는 1㎝. ⓒ Nature, Carrie Mongle et al. 제공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화석(KNM-ER 101000) 왼손 복원도. 케냐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서 발견된 152만년 전 호미닌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화석(Paranthropus boisei, KNM-ER 101000)의 왼손 복원도. 왼쪽은 손바닥 면, 오른쪽은 손등 면. 기준 자는 1㎝. ⓒ Nature, Carrie Mongle et al. 제공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 캐리 몽글 교수팀은 16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케냐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서 처음으로 '손뼈' 부분과 함께 발견된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의 화석을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의 친척 중 하나인 이 파란트로프스 화석에는 알려진 것 중 처음으로 '손뼈'가 포함돼 있다며 이 연구가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의 손 진화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200만~100만년 전 동아프리카에는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와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호모 루돌펜시스(Homo rudolfensis),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등 최대 4종의 호미닌이 공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시기는 인류가 어떤 형태로든 도구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제한적이었다며 특히 파란트로푸스가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했는지는 손뼈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오랫동안 논란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19~2021년 케냐 투르카나 호수 동쪽 쿠비 포라(Koobi Fora) 지역에서 발견된 파란트로푸스의 화석(KNM-ER 101000)을 분석했다.

이전 연구에서 인류 발자국 층이 발견됐던 지층 바로 위에서 출토된 이 화석에는 두개골과 치아, 손뼈, 발뼈 등이 포함돼 있다. 두개골과 치아는 이전에 보고된 파란트로푸스 화석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연대는 152만년 전으로 밝혀졌다.

분석 결과 파란트로푸스의 손뼈는 현대 인류의 손과 침팬지 등 아프리카 유인원의 손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지와 검지·중지 등 다른 손가락 길이 비율은 인간과 유사해 파란트로푸스도 현대 인류와 잡기 능력이 비슷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밀한 잡기(precision pinch grip), 즉 엄지와 검지를 맞붙여 물건을 잡는 동작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손가락뼈나 중수골(metacarpals) 등이 굵고 강한 형태를 띠는 등 고릴라 특징과 매우 유사해 고릴라처럼 움켜쥐는 힘이 매우 강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나무에 오르거나 매달리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손 구조로 볼 때 파란트로푸스는 일정 수준의 도구 제작과 사용 능력을 갖추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강한 손아귀 힘은 식물의 질긴 부분을 벗겨내는 등 손으로 음식을 가공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트레이시 키벨 박사와 미국 뉴욕주 자연사박물과 사마르 시에다 박사는 함께 게재된 논평(News & Views)에서 "파란트로푸스 손의 특징은 나뭇잎이나 도구, 돌, 가지 등 무엇이든 강하게 움켜쥘 수 있는 능력을 시사한다"며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인류 화석에서도 매우 독특한 형태"라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Carrie Mongle et al., 'New fossils reveal the hand of Paranthropus boisei',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594-8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10-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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