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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연합뉴스
2025-08-21

"두 격자 간 어긋남으로 나타나는 '물결 무늬' 정밀 제어" 국내 연구진, 분자 단위 무늬조절 시스템 개발…새 양자물질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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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모습 왼쪽부터 UNIST 최원영 교수(교신저자), KAIST 김지한 교수, POSTECH 박선아 교수, UNIST 김지연 박사(제1저자).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연구진 모습 왼쪽부터 UNIST 최원영 교수(교신저자), KAIST 김지한 교수, POSTECH 박선아 교수, UNIST 김지연 박사(제1저자).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두 격자 구조를 겹쳤을 때 어긋남으로 나타나는 일명 '무아레'(Moire·물결 무늬)를 정밀 제어하는 시스템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최원영 교수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지한 교수팀, 포항공과대(POSTECH) 박선아 교수와 함께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이용해 무아레의 주기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무아레는 일상생활에서 모기장을 두 개 겹치거나, 화면을 카메라로 촬영할 때 생기는 물결 무늬가 대표적인 예다.

일상에서는 착시 현상에 불과하지만 그래핀과 같은 나노 세계에서는 무늬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나노 소자, 양자 재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원자는 자리가 고정돼 있어 무늬를 바꾸기 쉽지 않았다.

연구진은 MOF의 높은 설계 자유도를 활용해 분자 단위로 무늬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MOF는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가 그물망 형태로 결합한 나노 물질로, 유기물의 종류와 길이를 바꿔 그물망의 크기와 간격을 조절할 수 있다.

연구진은 종이처럼 얇은 MOF 층을 만들고, 위아래의 MOF 층이 엇갈릴 수 있도록 다른 각도로 겹쳐 쌓았다.

투과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두 MOF 층의 엇갈린 각도와 유기 분자의 길이 등에 따라 무늬의 형태와 주기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그림 다양한 시스템에서의 준주기적 길이 척도 비교(A)와 두 층의 금속-유기 골격체를 비틀어 쌓아 만든 무아레 패턴(B).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연구 그림 다양한 시스템에서의 준주기적 길이 척도 비교(A)와 두 층의 금속-유기 골격체를 비틀어 쌓아 만든 무아레 패턴(B).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최원영 교수는 "MOF는 분자 단위로 구조를 설계할 수 있어 마치 다이얼을 돌리듯 무늬의 주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며 "트위스트로닉스(twistronics·무아레를 이용해 전자 특성을 조절하는 기술)나 새로운 종류의 양자 물질 활용의 물꼬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지난 13일자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08-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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