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하고 둥지로 돌아가는 마젤란펭귄(Spheniscus magellanicus)을 추적한 결과 직선 경로 이동과 해류를 따라 헤엄치는 행동을 반복하며 둥지로 가는 최적 경로를 선택, 에너지를 아끼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막스 플랑크 행동생물학 연구소 리처드 거너 박사팀은 18일 과학 저널 PLOS 생물학(PLOS Biology)에서 아르헨티나에 서식하는 마젤란펭귄 27마리에게 GPS와 관성측정장치(IMU)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마젤란펭귄이 해류로 인한 표류를 감지할 수 있으며, 바다가 잔잔할 때는 직선으로 이동하고 강한 해류에서는 해류를 따라 헤엄쳐 항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해류는 해양 동물의 움직임, 에너지 소비, 항해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해류의 힘은 그들을 원래 의도한 경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해류는 먼 거리를 이동해 사냥하고 둥지로 돌아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마젤란펭귄에게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이 어떻게 시각적 단서 없이 먼 거리에서 해류에 맞춰 경로를 조정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펭귄이 어떻게 둥지로 방향을 잡고, 해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발데스반도 산로렌소에 서식하는 마젤란펭귄 27마리에게 GPS와 관성측정장치(IMU)를 부착해 먹이 탐색 여정을 기록한 뒤, 장치를 회수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마젤란펭귄들은 항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선 경로로 이동하거나 해류 흐름을 따라 헤엄치는 행동을 번갈아 가며 하면서 둥지 쪽으로 이동 경로를 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류가 잔잔할 때는 둥지까지 매우 정밀한 직선 경로를 유지하면서 헤엄치지만, 해류가 강할 때는 해류를 따라 헤엄쳤다. 해류를 따라 헤엄치면 결과적으로 이동 거리가 증가하지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펭귄 27마리가 한 번 사냥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분석한 것이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펭귄들이 둥지로 돌아갈 때 목적지가 보이지 않아도 해류에 떠밀리는 방향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젤란펭귄은 둥지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 과정에서 미묘하게 방향을 조정해 조류를 활용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놀라운 만큼 정확한 경로를 따라간다"며 "이 연구가 해양동물의 탐색 능력 이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PLOS Biology, Richard M. Gunner et al., 'Penguins exploit tidal currents for efficient navigation and opportunistic foraging', https://doi.org/10.1371/journal.pbio.3002981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07-21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