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초연결을 기반으로 한 지능화 혁명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모든 사람과 사물, 공간이 초연결 되고 거기에 지능이 들어가서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와 관련된 서비스들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다. 또 그것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기기들이 우리의 새로운 산업영역이 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 혁명
지난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미래, 초연결시대’를 주제로 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8’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초연결을 기반으로 한 지능화 혁명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 국가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며 그 핵심요소로 DNA기반 구축을 소개했다.
DNA는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을 의미한다. 특히 내년에 상용화될 5G는 초연결의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DNA가 우리 삶과 산업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과학기술과 ICT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때문에 올해 이노베이트 코리아에서는 컨버전스(Convergence)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주제들을 폭넓게 다뤘다.
특히 기조연설을 한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전략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한 혁신’과 함께 ‘건전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내세웠다.
진 회장은 “자본이 노동력을 대체하고 시장의 모든 요소들이 초연결 되는 생태계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조와 유통의 복합화가 필요하다”며 “로봇과 인공지능의 과감한 도입과 공존을 통한 제조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와 분산원장으로 스마트 컨트랙트가 가능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 의사결정 과정이나 사업의 성장성, 참가자의 신뢰성 등 약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조만간 이를 보완한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과 규제법의 정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초연결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미래서비스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사고율 제로에 도전하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이야기했다.
초연결시대, 다양한 미래서비스 논의
박종관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자율주행은 먼저 정적인 환경과 동적인 환경을 인식하는 것으로 시작, 인식한 상황을 판단하고 주행전략을 결정한 후에 차량을 제어해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적인 과정으로 진행된다”며 “때문에 기존의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글로벌 IT업체들이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일어난 자율주행차의 사고는 대부분 센서의 오작동이나 인지와 판단의 오류, 인지 범위 제한, 악천후와 해킹 등으로 인한 것이었다. 때문에 자율주행의 판단을 센서에만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있어왔다.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박 원장은 협력통신과 정밀지도, AI알고리즘, 양자보안을 제시했다. 즉 차량 간 정보 교환을 통해 위험상황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협력통신기술(V2X)이다. 자율주행차에 협력통신기술을 접목해 25% 사고 감소 효과를 가져왔는 것이다.
박 원장은 “협력통신기술과 5G망의 대용량, 저지연의 특성을 활용해 고정밀 지도(HD map)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고, 그렇게 제공되는 정보를 인공지능이 딥러닝해 차량제어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사고율 제로의 자율주행차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신인류,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발표한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로봇미디어연구소 단장은 “로봇이란 감지기능(sense)과 연산기능(think), 동작기능(action) 등 세 가지 기능을 갖는 시스템으로 정의할 수 있어 겉모습이나 크기와 무관하게 산업용 로봇이나 무인자율자동차, 드론까지도 로봇에 범주에 속한다”며 “최근에 센서나 액츄에이터(actuator) 기술의 발달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로봇의 활용 분야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 네트워크 등 기술 발달로 인해 초연결사회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에 대해 오 단장은 “초연결사회로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술들과의 융합을 통해서 더 이상 로봇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센서를 추가하지 않아도 되도록 함으로써 로봇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 단장은 “로봇의 활용이 확대되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로 변화하면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의미 부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 좋은 예가 바로 로봇이 지켜야 할 윤리, 법, 세금문제 등에 관한 논의”라며 “기술적으로 초연결사회에서의 보안성, 프라이버시, 안정성 등도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이라고 제언했다.
또 김주한 서울대 의대 정보의학교실 교수는 ‘무병장수시대, 스마트 헬스케어’를 다뤘다. 김 교수는 개인의 모든 데이터의 총합을 개념적으로 정의하고, 그 운영체계를 설계하며 각 개인들의 데이터 대리자(Surrogate)로서의 아바타가 개개인의 맞춤, 예방, 예측, 참여 의학을 돕는 모바일 환경과 플랫폼을 설계, 구현하고 현재 상당부분 개발되어 시범 운영 중인 ‘서울의대 헬스 아바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아울러 “만성콩팥병 환자를 돕는 헬스아바타를 비롯해 소아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임상문제 중심으로 특화된 헬스 아바타로 확장해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블록체인과의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를 김 교수는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의료 물류는 파편화되어 있고 건강정보는 단절되어 있다. 서비스 전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의료와 만나게 되면 의료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8-07-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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